박기호가 프로당구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16강에서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박기호가 프로당구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16강에서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프로당구(PBA)는 매 라운드 이변의 연속이다. '3부 투혼' 박기호(48)가 PBA 데뷔 후 첫 8강 진출을 달성했다.

박기호는 9일 오후 5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1세트 8이닝에서 터진 9점타가 컸다. 박기호는 3:2로 한 점 앞선 8이닝에서 하이런 9점을 터트려 12:2로 앞섰다.

13이닝 만에 15:7로 1세트를 따낸 박기호는 2세트 막판까지 11:12로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으나, 14이닝에서 이상대가 끝내기 3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면서 11:15로 패했다. (1-1)

승부처는 3세트였다. 두 선수 모두 8이닝까지 꾸준하게 점수를 내며 10:9로 박기호가 한 점 리드했고, 9이닝에 2점씩 주고받아 12:11, 10이닝에는 이상대가 2점을 올려 12:13으로 역전됐다.

승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12이닝에서 다시 2점을 보탠 박기호가 14:13으로 재역전하며 세트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지만, 평범한 옆돌리기가 짧게 빠지면서 다시 큐를 넘겼다.

이상대는 뒤돌리기로 14:14 동점을 만든 뒤 앞돌리기를 시도했는데, 이 공이 짧게 벗어나면서 고개를 떨궜다.

시즌 4차례 투어에서 세 번째 8강행에 도전했던 이상대. 
시즌 4차례 투어에서 세 번째 8강행에 도전했던 이상대. 

이어서 한 번씩 세트포인트 공격을 시도했으나 두 선수 모두 짧아지면서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아쉬움을 더했다.

결국, 14이닝에서 안으로 돌리기 기회를 잡은 박기호가 정확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15:14로 3세트를 따내고 2-1로 앞섰다.

박기호의 기세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3:3이던 3이닝부터 5-1-1 연속타로 10:4까지 앞섰고, 이상대의 투뱅크 샷 공격이 실패한 10이닝 11:5의 상황에서 침착하게 남은 5점을 쓸어 담고 15:5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챌린지(3부) 투어에서 지난 시즌에 1부로 올라온 박기호는 4차 투어에서 한 차례 16강에 진출했으나, 당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발목을 잡혀 8강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64강과 128강으로 앞선 세 차례 투어를 마쳤고, 이번 4차 투어에서 우승후보 강동궁(SK렌터카)을 64강에서 승부치기로 잡은 뒤 32강에서 잔 차팍(블루원리조트)을 3-1로 꺾은 데 이어 이번 16강에서는 이상대를 제압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기호의 8강 상대는 마찬가지로 처음 8강에 입성한 유창선. 앞선 16강전에서 유창선은 사와쉬 불루트(튀르키예)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데뷔 첫 8강 진출을 달성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데뷔 첫 8강 진출을 달성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같은 시각 열린 16강 경기에서는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3부 돌풍' 곽지훈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역시 처음 8강에 진출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8강에서 일본의 모리 유스케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리도 16강에서 김병섭을 3-1로 누르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했다.

오는 10일 계속되는 8강전에서는 처음 올라오는 4명의 선수가 각각 승부를 벌인다.

박기호는 유창선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모리와 4강 진출을 위한 일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처럼 준결승 두 자리를 새 얼굴이 확정함에 따라 이번 4차 투어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은 새로운 선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고양/김민영, 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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