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종(인천체육회)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세계선수권 16강에 진출했다.
차명종 vs 폴리크로노폴로스 뱅킹.
차명종 vs 폴리크로노폴로스 뱅킹.

'애버리지 2.273'의 폭발적인 득점포를 앞세운 차명종(인천체육회)이 한국의 세계선수권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차명종은 8일 저녁 8시 30분에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7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월드 3쿠션 서바이벌 우승자'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22이닝 만에 50:41로 꺾었다.

막판에 터진 하이런 13점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차명종은 9이닝까지 13:13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초반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가다가 10이닝 4득점, 11이닝 3득점에 힘입어 한때 20:16으로 앞섰다.

차명종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폴리크로노폴로스가 13이닝부터 2-4-2-3-2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17이닝에 27:29로 역전을 당했기 때문.

차명종이 다시 4-3 연속타로 34:29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폴리크로노폴로스가 19이닝 7득점과 20이닝 3득점으로 순식간에 10점을 쳐내 점수는 35:41로 재역전됐다.

차명종은 좋지 않은 타이밍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막판까지 힘겨운 승부를 벌이는 듯했다.

하지만, 21이닝 차명종의 공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차명종은 뒤돌리기를 시작으로 옆돌리기와 역회전 길게치기 등을 성공시키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이 한 번의 기회에서 대거 13점을 올려 48:41로 역전에 성공한 차명종은 다음 공격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가 끌어치기 더블레일을 실패하자 뒤돌리기와 비껴치기를 득점시켜 50:41로 승리를 거뒀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막판 차명종의 하이런 13점이 터지면서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막판 차명종의 하이런 13점이 터지면서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차명종과 16강에서 만나게 된 '세계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차명종과 16강에서 만나게 된 '세계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톱랭커 시드를 받은 차명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유치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와 허정한(경남)과 조별리그를 겨뤄 2패로 탈락했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 본선 진출이 불투명했으나, 다음 경기에서 덴마크의 강호 디온 넬린을 24이닝 만에 40:33으로 꺾고 P조 1위로 본선에 올라왔다.

32강 상대가 만만치 않은 폴리크로노폴로스였지만, 치열한 승부에서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득점 기회를 잡으면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 16강행을 달성했다.

차명종은 9일 벌어지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상대로 8강에 도전한다.

자네티는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휴베르니 카타뇨(콜롬비아)를 21이닝 만에 50:38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한편,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도 에밀리오 샤카(이탈리아)를 25이닝 만에 50:21로 꺾고 16강에 진출해 '남미 최강자' 하비에르 베라(멕시코)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32강전에서 베라는 25이닝 만에 50:36으로 오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차명종의 16강 경기는 9일 오후 5시에 시작되며,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제7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32강 경기결과

차명종 50(22이닝)41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마르코 자네티 50(21이닝)38 휴베르니 카타뇨
하비에르 베라 50(25이닝)36 오메르 카라쿠르트
쩐뀌엣찌엔 50(25이닝)21 에밀리오 샤카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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