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지난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세계선수권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지난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세계선수권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무려 18년 만에 세계선수권 본선에 올라가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야스퍼스는 7일(한국시간) 오후 5시에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7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 경기에서 야스퍼스는 같은 나라 선수인 장 폴 더브라윈에게 32이닝 만에 28:40으로 패했다.

애버리지가 0.875로 좋지 않은 데다가 다음 경기에서 한국의 안지훈(대전)이 더브라윈을 29이닝 만에 40:28로 꺾으면서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

야스퍼스는 지난 1998년부터 세계선수권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해 5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역 중에서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의 7회 우승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야스퍼스의 뒤를 이어 다니엘 산체스(PBA)가 4회,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3회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장기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야스퍼스는 이번 대회 역시 우승후보 0순위다.

야스퍼스는 지난 2018년과 2021년에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첫 경기 참패에 이은 악재로 무려 18년, 17번째 대회 만에 본선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야스퍼스가 세계선수권 본선에 올라가지 못한 것은 2005년에 딱 한 차례 있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애버리지에서 1.142에 그쳐 라울 에르난데스(스페인)와 마이클 강(미국)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야스퍼스와 최종 승부에서 본선행을 다투는 한국의 안지훈(대전).
야스퍼스와 최종 승부에서 본선행을 다투는 한국의 안지훈(대전).

7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야스퍼스는 안지훈을 반드시 이겨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안지훈은 전날 경기 승리로 1승을 거둔 상황이고, 1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더브라윈은 애버리지 1.114를 기록하고 있다.

야스퍼스가 본선에 올라가려면 안지훈을 28이닝 안에 꺾어야 한다. 더브라윈이 두 경기 동안 68득점을 61이닝 동안 쳤기 때문에 첫 경기에서 28점에 그친 야스퍼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68득점 60이닝을 만들어야 본선에 올라갈 수 있다.

반면, 첫 경기 애버리지가 1.379인 안지훈은 다소 여유가 있다. 야스퍼스를 상대로 비기거나 패하더라도 0.833 이상 애버리지를 올리면 32강에 진출하게 된다.

안지훈을 꼭 이겨야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야스퍼스는 이번 경기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야스퍼스가 안지훈을 꺾고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낼 것인지, 아니면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안지훈이 18년 만에 야스퍼스를 세계선수권 본선 무대에서 밀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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