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뱅크샷의 승리다. 박다솜이 5세트 동안 10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고 프로당구 LPBA 투어 첫 4강에 올랐다.
오늘(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LPBA 투어 4차전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박다솜이 최연주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프로당구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히다 오리에(일본, SK렌터카)와 김세연(휴온스)을 연달아 꺾고 첫 8강에 오른 박다솜은 최연주를 상대로 1세트를 11:8(12이닝), 2세트를 11:9(13이닝)로 차지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4강까지 단 1세트만 남겨둔 박다솜은 3세트 8이닝에 9:3으로 앞서며 4강 진출까지 2점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2점짜리 뱅크샷으로 한 방을 노린 박다솜의 샷이 번번이 실패하는 사이 13이닝에 5득점을 올린 최연주가 9:8까지 따라붙었다.
16이닝째에 박다솜이 먼저 1득점을 올리고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으나 끝내 마무리 짓지 못했고, 20이닝에 2득점을 올리고 10:10까지 추격한 최연주는 21이닝 행운의 샷에 힘입어 10:11로 역전승을 차지하고 3세트를 손에 넣었다. (세트스코어 2-1)
3세트 승리 후 분위기의 흐름을 바꿔 놓은 최연주는 15이닝 만에 5:11로 4세트를 차지하고 세트스코어 2-2로 동점을 만들고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선구의 최연주가 초구를 놓치자 박다솜은 1이닝 2득점을 시작으로 3이닝 1득점, 6이닝 1득점, 8이닝 2득점 10이닝 1득점을 차근차근 획득하고 7:4로 세트를 리드했다. 하지만 최연주 역시 11이닝 1득점과 14이닝 2득점을 올리고 7:7로 따라붙으며 예측할 수 없는 막상막하의 승부가 펼쳐졌다.
15이닝 선구의 최연주가 득점에 실패하고 테이블을 넘기자 박다솜은 회심의 뱅크샷을 성공시키고 남은 2점을 단숨에 채우며 9:7로 5세트 승리와 함께 세트스코어 3-2의 승리를 차지, 첫 4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경기 후 박다솜은 "부모님이 경기장에 응원 오신 줄 몰랐다. 대회장에서 화면을 통해 보고 너무 놀랐다"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지난번 스롱 피아비와의 16강 때도 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아빠가 혼자 몰래 오셨었는데, 그때 지고 식사도 같이 못 하고 그냥 가신 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오늘도 졌으면 진짜 너무 속상했을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한, "준결승전은 즐기고 가겠다"고 짧은 각오를 전했다.
한편, 8강전 두 번째 경기로 열린 김보미(NH농협카드)와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의 대결에서는 김보미가 1, 2세트를 8:11, 10:11로 이기며 두 세트를 리드했으나 사카이가 3, 4세트를 11:5, 11:8로 차지하며 2-2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5세트에서 김보미가 2이닝부터 4-1-0-2득점을 올리고 빠르게 4:7로 경기를 장악했으나 이후 8이닝을 득점에 실패했고, 그 사이 사카이가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사카이는 결국 13이닝째에 먼저 남은 1점을 성공시키고 9:7의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LPBA 투어에서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박다솜과 사카이가 첫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내일(4일) 오후 1시에 열리는 준결승전 결과에 따라 LPBA의 새 파이널리스트가 결정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