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 프로당구(LPBA) 4차 투어 8강에 진출하며 시즌 첫 우승 도전을 순항했다.
2일 밤 9시 30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 투어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2-0으로 강지은(SK렌터카)을 꺾고 8강에 올라갔다.
김가영은 이번 경기에서도 애버리지 1.294로 승리를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김가영은 1.087과 1.571 등 모두 1점대 애버리지로 안정적인 기량을 보인 바 있다.
1세트 4이닝부터 1-4-5 연속타를 올려 6이닝 만에 11:1로 승리한 김가영은 2세트 초반에도 2-4-1 연타를 터트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3이닝까지 7:0으로 앞선 김가영은 5이닝에서 2점, 10이닝 1점으로 10:2로 승세를 굳혔다.
4번의 매치포인트 공격을 실패하면서 강지은이 10:5까지 쫓아왔지만, 11이닝에서 어려운 역회전 비껴치기를 성공시켜 1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가영은 이번 4차 투어 첫 경기 64강전에서 25:11(23이닝)로 류지원을 꺾고 32강에 올라왔고, 앞서 열린 32강전에서는 이다솜에게 세트스코어 2-0(11:0, 11:2)의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세 경기 합산 애버리지 1.278을 기록한 김가영은 8강 진출자 중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김가영은 4차 투어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뒤 6차 투어에서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최상의 폼을 보여주던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등이 모두 떨어져 우승트로피 경쟁에 한 번 더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가영이 남은 이틀간의 투어에서 살아남으면 8개월여 만에 우승을 차지해 통산 6승으로 스롱과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서게 된다.
8강 상대는 지난 3차 투어에서 4강에 올랐던 정은영. 16강에서 정은영은 오도희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과 정은영은 지난 2019-20시즌 6차 투어 8강에서 한 번 대결해 김가영이 2-1로 역전승을 거뒀고, 이번이 3년 8개월 만에 벌이는 맞승부다.
김가영과 함께 '통산 2승'을 노리는 김민아(NH농협카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민아는 64강에서 김율리를 21이닝 만에 25:15, 32강에서는 단 13이닝 만에 22점을 치며 2-0으로 김보라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어서 16강에서도 김민아는 김효주를 상대로 1세트 11:4(11이닝), 2세트 11:5(10이닝) 등 1점대 애버리지를 유지하며 2-0의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김민아의 세 경기 합산 애버리지는 1.255로 8강 진출자 중 김가영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따낸 김민아는 2차 투어 32강, 3차 투어 16강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4차 투어 분위기가 좋은 만큼 통산 2승을 기대할 만하다.
김민아의 8강 상대는 '2001년생 우승후보' 용현지(하이원리조트). 지난 2차 투어 준우승자인 용현지는 16강전에서 박지현과 하이런 8점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다가 어렵게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다시 8강에 입성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한 차례 붙어 김민아가 2-0으로 승리했고, 이번 8강전이 두 번째 승부다.
'무관의 제왕' 김보미(NH농협카드)도 16강전에서 서지연을 2-0으로 꺾고 이번 시즌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 진출을 다툴 상대는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16강전에서 사카이는 임정숙(크라운해태)에게 세트스코어 2-1 역전승을 거두고 9개월 만에 8강에 올라 김보미와 다시 만났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5차 투어 8강에서 맞붙어 김보미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박다솜과 최연주도 8강에 입성했다. 박다솜은 16강에서 김세연(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했고, 최연주는 오수정을 2-1로 꺾고 두 시즌 만에 통산 4번째 8강행을 이뤘다.
8강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다솜과 최연주가 대결하기 때문에 승리한 선수는 사상 첫 4강에 입성하게 된다.
8강전은 3일 오후 2시에 박다솜-최연주 경기를 시작으로 ▲ 김보미-사카이(4시 30분) ▲ 김민아-용현지(7시) ▲ 김가영-정은영(9시 30분)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