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의 32강행에 성공한 박다솜(33)이 이번 시즌 처음 세트제 승부로 벌어지는 본선 경쟁에 합류했다.
앞서 열린 세 차례 투어에서 박다솜은 모두 6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꽤 험난한 예선 1, 2라운드(PPQ, PQ)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64강에 올랐지만, 한고비를 넘지 못해 32강에는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31일 열린 여자 프로당구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장혜리를 25이닝 만에 20:11로 꺾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다솜은 세트제 승부에 프로 데뷔 5년 만에 두 번째 올라왔다. 지난 시즌 마지막 8차 투어에서 32강 서바이벌을 통과하고 16강에 올라온 것이 처음이자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16강전에서는 LPBA 최강자인 동갑내기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만났다. 박다솜은 두 세트를 모두 졌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1세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명승부를 벌이다가 9:9에서 스롱이 13이닝에 2점을 득점해 9:11로 졌다.
2세트는 박다솜이 8이닝까지 9:5로 앞서 있었는데, 스롱이 9이닝에서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역시 9:11로 아깝게 패했다.
이 인상 깊은 승부를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을 마쳤던 박다솜은 이번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점점 험난해지고 있는 예선 라운드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회 연속 64강 진출에 성공한 것.
덕분에 포인트랭킹 39위로 올라와 이번 4차 투어에서는 PQ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첫 경기에서 이올리비아를 만난 박다솜은 50분 동안 16:16(29이닝)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으나, 하이런 4점으로 이올리비아보다 2점을 더 쳐서 64강에 어렵게 올라왔다.
박다솜은 지난 3차 투어에서도 날카로운 한 방으로 인상을 깊게 남겼다. PQ에서 박다솜은 이지연B를 상대로 하이런 8점을 득점하고 22이닝 만에 23:16, 애버리지 1.045로 승리했고, PPQ에서는 채금숙에게 27이닝 만에 18:13으로 승리하면서 하이런 7점 장타를 쳐냈다.
이러한 굵직한 장타와 함께 꾸준하게 점수를 쌓는 부지런한 모습도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이번 4차 투어 64강전에서 박다솜은 7:3으로 앞서다가 장혜리에게 2-4 연속타를 내주고 8:9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이후 장혜리의 큐가 단 2득점에 멈춘 사이에 박다솜은 3득점 후 3-1-1 연속타와 막판 쐐기를 박는 2-2 연속타를 터트려 승리를 거뒀다.
박다솜은 32강에서 '여자 3쿠션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만났다. 지난번 스롱에 이어 이번 상대 역시 막강한 선수와 대결하게 된 것.
히다는 PBA 팀리그 2라운드부터 이번 4차 투어 64강까지 역대 최고의 폼을 이어가고 있다.
64강에서 '다크호스' 권발해를 20이닝 만에 25:15로 꺾어 애버리지 1.250을 기록하며 32강에 올라온 히다는 이번 투어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힌다.
앞서 2차 투어 32강에서는 장혜리에게 세트스코어 1-2로 일격을 맞기도 했지만, 3차 투어에서는 32강에서 한슬기(에스와이)에게 2-1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3차 투어 16강에서는 강지은(SK렌터카)에게 1-2로 져 탈락했고, 이후 열린 팀리그 2라운드에서 단식 2승과 복식 6승 1패를 거두며 맹활약한 바 있다.
절정의 히다를 만난 박다솜. 두 번째 올라온 세트제 승부에서도 LPBA 최강자를 만난 박다솜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할 수 있을까. 박다솜과 히다의 승부는 2일 오후 5시에 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