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오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제11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의 6승에 도전한다.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오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제11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의 6승에 도전한다.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틀은 철옹성이다. 최근 10년간 열린 6번의 대회 중 5번을 '여자 세계 1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휩쓸었다.

전적은 무려 33승 1패. 2017년에 16강전에서 딱 한 번 독일의 마리앤 모르텐센에게 26:30(34이닝)으로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승리를 거뒀다.

다음 2018년 대회부터는 지난해까지 열린 세 번의 대회에서 18경기 연승을 기록하며 3회 연속 우승타이틀을 차지했다.

클롬펜하우어는 세 차례 연속 우승을 포함해 '세계선수권'이라는 명칭을 달고 열린 대회에서 역대 최다승(5승)을 기록 중이다.

일본의 '3쿠션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가 보유한 '여자 월드챔피언십 6승'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오는 9월 6일부터 보름 넘게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남자와 여자, 주니어로 나누어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클롬펜하우어는 히다의 6승 타이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제11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치러진다. 클롬펜하우어는 리그전 A조에서 한국의 김하은(충북)과 '범미주 여자 3쿠션 챔피언' 자켈린 페레스(페루)와 대결한다.

리그전은 25점제 단판 경기로 승부를 가려 각 조 1위와 2위 16명이 본선 토너먼트에 올라가게 된다.

그동안의 기록으로 볼 때 클롬펜하우어의 기록 달성을 위협할 만한 선수는 없다. 최근 10년 사이에 클롬펜하우어와 결승에서 맞붙었던 선수가 모두 여자 프로당구(LPBA)로 이적했기 때문.

클롬펜하우어에 대적할 만한 히다나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그리고 지난해 결승에서 대결한 '세계랭킹 2위' 한지은(에스와이)까지 모두 LPBA로 무대를 옮긴 상황이다.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 입상자들. 왼쪽부터 은메달 한지은, 금메달 클롬펜하우어, 동메달 니시모토 유코·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 입상자들. 왼쪽부터 은메달 한지은, 금메달 클롬펜하우어, 동메달 니시모토 유코·

최근에 열렸던 '2023 WCBS 챔피언십'에 유럽 대표로 나왔던 클롬펜하우어는 다른 출전 선수와 월등한 기량 차를 보였던 만큼 유럽에서는 거의 적수가 없다.

'튀르키예 여전사' 귈센 데게너(세계 13위)에게 31이닝 만에 21:25로 패하기도 했으나, 세계선수권처럼 30점제로 치러지는 경기에서는 클롬펜하우어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회에서 클롬펜하우어의 4회 연속 우승과 통산 6승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클롬펜하우어는 얼마 전 아프리카TV 주최로 국내에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3' 여자부에서 3위에 머물렀다.

당시 클롬펜하우어를 꺾고 우승했던 이신영(충남)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김하은과 함께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신영은 오래전인 2014년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준결승에서 클롬펜하우어에게 26이닝 만에 9:25로 패한 바 있다.

이신영 외에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의 두 선수도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 응우옌호앙옌니와 풍끼엔뜨엉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응우옌호앙옌니는 지난 5월에 열렸던 '제32회 2023 동남아시아게임' 결승에서 스롱을 끝까지 위협하며 20:25(34이닝)의 접전을 벌인 바 있고, 풍끼엔뜨엉도 당시 1쿠션 준결승에서 스롱에게 승리하며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한편, 클롬펜하우어는 이번 대회의 출정을 알리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일 분위기는 끝. 다시 비즈니스로 돌아간다"며 "2주 후 세계선수권, 화이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Ton Smi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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