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 개장한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
지난 7월 22일 개장한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

프로당구 투어가 사상 처음으로 남자(PBA) 투어와 여자(LPBA) 투어 일정이 나뉜다.

28일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부터 남녀 대회가 분산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이 30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된 뒤 5일부터 11일까지 남자부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이 열리게 됐다.

지난 2차 투어까지는 LPBA 챔피언십 예선이 먼저 열리고, 개막식 후 PBA 챔피언십이 시작하면 동시에 대회가 진행됐다.

이러한 분산 개최는 전용구장인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을 마련하면서 장소와 일정의 제약이 줄어듦에 따라 시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LPBA 투어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PBA 초창기부터 남녀 대회의 분리를 고민해 왔으나, 기존에는 호텔과 리조트 등을 대여해서 투어를 치렀기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

PBA 장재홍 사무총장은 "장소를 대여할 경우 대회 일수를 늘릴 수가 없어서 분산 개최를 시도하지 못했다"며 "LPBA 투어가 남자(PBA) 투어 일정에 껴서 진행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매 시즌 논의됐던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PBA 투어가 남자(PBA) 투어 못지않게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여자 투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번 시즌 전부터 분산 개최를 원칙으로 세웠다"라고 전했다.

분산 개최는 앞서 열렸던 2차 투어부터 논의했으나, 개장 준비와 무리한 일정 변경으로 인한 혼선을 막기 위해 기존대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총장은 "LPBA 투어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턴이 늘면서 방송 경기가 많아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대중에 노출되는 횟수도 더 많아졌다. 팬들도 보고 싶은 선수의 경기를 더 좋은 환경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중계방송 일정도 일부 변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PBA는 128강 중계를 하지 않고 64강부터 중계가 될 예정이다. 

LPBA는 종전과 같이 32강부터 중계가 되지만, 일정 변화로 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중계되는 경기 수가 늘어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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