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리그 패치'까지 완료한 한지은
'팀리그 패치'까지 완료한 한지은

지난 6월 PBA 프로당구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SY 바자르)의 예언이 적중했다.

산체스는 이번 투어에서 우승할 것 같은 선수를 한 명만 뽑아 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한지은을 선택했다. 그는 "많은 옵션과 선택, 그리고 남녀 선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굳이 한 명을 뽑자면, 한지은이다. 나와 같은 에스와이 바자르 팀이기도 하지만, 그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어린 선수다"라고 답했다.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한지은은 시즌 개막전 첫 예선 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하며 '신입 선수'의 프로당구 적응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지만, 2차 투어에 32강까지 오른 한지은은 3차 투어를 5위로 마치며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한지은의 진가는 프로당구 PBA 팀리그가 시작되자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팀 창단 3개월여 만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은 에스와이 바자르의 2라운드 우승은 한지은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지은은 2라운드 동안 2세트 여자복식 전담으로 출전해 5승 3패를 기록했으며, 여자 단식 6세트 승부에서도 총 3승 3패를 거뒀다. 스카치 방식이 아닌 K-복식을 진행된 2세트 여자복식 경기에서는 총 9점 중 나 홀로 하이런 8점과 7점을 기록한 한지은은 6세트 여자단식에서도 끝내기 하이런 7점을 터트리는 등 강렬한 경기를 펼쳤다.

한지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다니엘 산체스(가운데)
한지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다니엘 산체스(가운데)

특히 한지은은 여자단식 3승을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LPBA 최다승'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투어 2승' 김예은(웰컴저축은행) 등을 상대로 거둬 앞으로 개인 투어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은 한지은의 소속인 에스와이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한지은의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한지은은 "에스와이의 타이틀 스폰 대회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낸 성적보다 더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다. 지난 최고 기록이 8강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4강 이상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팀리그를 하면서 다니엘 산체스에게 경기 운영에 대해 많이 배웠다. 어떤 타이밍에 공을 닦아 달라고 해야 하는지, 타임아웃은 언제 써야 하는지.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산체스와 한 팀에서 'PBA 팀리그 패치'까지 마친 한지은이 이번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4차 투어 관전 요소 중 하나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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