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경북체육회)가 한국의 사상 첫 3쿠션 서바이벌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4회 연속으로 서바이벌 세계대회 결승을 밟게 됐다.
김준태는 20일 오후 2시 아프리카TV의 주최로 서울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3'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한국의 조치연(안산체육회)을 제치고 A조 2위로 결승에 올라갔다.
전반 45분 동안 8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킨 김준태는 혼자 22타(애버리지 2.75·실점 23점)를 성공시키며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모조리 빼앗았다.
자네티는 전반전이 끝나고 9점, 타스데미르는 5점밖에 남지 않아 아웃될 뻔했고, 33점(12타)로 선방한 조치연만 기본점수 이상 점수를 지켰다.
김준태는 73점으로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에 30점을 더 받고 93점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독주했던 전반전의 폼이 나오지 않으면서 총 5타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세 선수는 차례로 살아났다. 조치연은 후반 첫 타석에서 8점타를 성공시켜 24점을 획득하면서 87점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김준태(95), 조치연(87), 자네티(31), 타스데미르(27)로 시작한 두 번째 타석에서 '3쿠션 세계챔피언' 타스데미르의 저력이 나왔다.
타스데미르는 이번 대회 두 번째 하이런 기록인 15점을 올리며 한 방에 45점을 획득했다. 2이닝에서 김준태는 2타를 만회해 -15점으로 86점, 조치연은 -17점으로 70점이 되면서 타스데미르와 70점 동률이 됐다.
한 큐에 꼴찌에서 2위로 올라선 타스데미르는 다음 타석에 4-2 연속타로 자네티의 추격을 막음과 동시에 조치연을 따돌렸다.
이번 준결승에서 자네티는 10번의 공격 동안 단 6타를 득점하는 데 그쳐 체면을 구겼다. 그러다가 3이닝에서 5타를 시작으로 4이닝에서는 8타를 성공시켜 막판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오랜 침묵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두 번의 공격이 더 오갔는데, 2위 자리를 빼앗긴 조치연과 막판 스퍼트를 시작한 자네티 모두 이렇다 할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김준태에 이어 잠시 2위에 올랐던 조치연은 이후 5타석 동안 2타에 그쳐 아쉽게 최종 3위에 머물렀다.
후반 15분가량을 남기고 타스데미르에 역전을 허용했던 김준태는 2위에서 조치연과 8점차, 자네티와 14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3분가량 남겨 둔 5이닝에서 김준태는 길게 비껴치기 두 방과 멋진 횡단 샷을 성공시키며 3타를 만회해 73점을 만들어 타스데미르(69점)와 점수를 순위를 바꿨다.
그러나 1, 2위 순위는 마지막 후반 6이닝 공격에서 뒤바뀌었다. 한 번의 공격 시간을 남기고 73점으로 김준태가 타스데미르를 4점 앞서 있었다.
마지막에 타스데미르는 시계가 멈춘 상황에서 2타를 올리며 5점을 더했고, 김준태가 1타를 성공시켜 1점 더 올리는데 그치면서 74 대 74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이런 15를 친 타스데미르가 1위에 올랐고, 김준태는 하이런 7에 그쳐 2위로 결승에 올라갔다.
전반에 좋았던 김준태는 후반에 단 6타에 그쳐 총 28타·74점(애버리지 2.000)을 기록했다.
타스데미르는 반대로 전반 5타, 후반 23타를 기록하며 28타·74점(2.000)으로 1위를 차지했다.
3위 조치연은 50점(22타·애버리지 1.571), 4위 자네티는 42점(20타·1.428)으로 탈락했다.
한국은 지난 4차 대회 이후 허정한(경남), 김행직(전남), 조재호(PBA·NH농협카드)가 연달아 준우승만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4회 연속 결승행을 달성한 김준태가 과연 서바이벌 세계대회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준태는 타스데미르를 비롯해 준결승 B조 승자 2명과 함께 결승에서 우승상금 5만달러를 두고 경쟁한다.
같은 날 준결승 B조에서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쩐뀌엣찌엔, 다오반리(이상 베트남)이 결승행 두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사진=잠실/이용휘 기자, 아프리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