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의 주최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3'의 여자부 우승은 '맏언니' 이신영(충남)이 차지했다.
준우승은 '19세 유망주' 최봄이(숭실대)에게 돌아갔다. '여자 3쿠션 최강'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는 승부치기에서 초구를 놓쳐 최봄이에게 0:1로 패하면서 3위에 머물렀고, 4위는 박정현(전남)이 올랐다.
19일 밤 9시에 서울 잠실에 있는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이번 서바이벌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이신영이 애버리지 1.200의 맹렬한 공격력으로 52점(기본점수 전후반 각 20점)을 득점하고 1위에 올랐다.
이신영은 전반전에 최봄이, 클롬펜하우어와 45분 동안 치열하게 경쟁하며 24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전반 초반 최봄이가 1-2-3, 3-1-2 등 연속타를 마구 쏟아내며 7이닝까지 36점을 획득해 선두를 질주했고, 박정현도 3이닝에 하이런 4점을 뽑아내는 등 총 8타를 올려 20점으로 2위를 달렸다.
이신영과 클롬펜하우어는 각각 6타를 올리는 데 그치며 12점으로 처졌다. 클롬펜하우어는 2이닝에 하이런 4점을 올리면서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다.
처음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신영의 8번째 타석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1점씩 뽑아 팔을 푼 이신영은 8이닝에 대거 5타를 터트려 25점으로 2위에 올라갔다.
단숨에 1위 최봄이를 4점 차로 추격한 이신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신영은 후반 첫 공격에서 3타로 51점이 되며 최봄이(0타)와 클롬펜하우어(2타)를 8점 차로 앞섰다.
다음 2이닝 공격에서도 이신영은 3타 더 득점하고 57점을 만들어 2위 클롬펜하우어(3타, 49점)와 3위 최봄이(0타, 37)를 앞서기 시작했다.
54 대 50으로 2위 클롬펜하우어를 근소하게 리드하던 5이닝부터는 5타석 연속타에 성공하며 승세를 굳혔다.
이신영은 9이닝까지 57점으로 앞서며 2위 최봄이(49점)와 3위 클롬펜하우어(37점)의 추격을 따돌리고 52점으로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그 사이에 최봄이와 클롬펜하우어는 치열하게 경쟁했다. 최봄이는 5이닝 4타에 이어 7이닝 2타, 8이닝 1타 등 점수를 쓸어담고 8이닝에는 52점으로 이신영을 4점차로 쫓아가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에 세 타석 동안 최봄이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3위로 쳐졌던 클롬펜하우어가 10이닝 3타로 만회, 결국 40 대 40 동점이 돼 준우승 자리를 놓고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에서는 먼저 타석에 들어선 클롬펜하우어가 초구를 길게 빠트리면서 최봄이가 1:0으로 승리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4위에 머문 박정현은 경기 막판에 2-3-2 연속타로 기세를 올렸으나, 최종 28점에 그쳤다.
우승자 이신영은 "우승할거라고 생각 못 했다. 너무 기쁘다. 전반전에 클롬펜하우어 뒤에서 쳐서 너무 힘들었다. 후반에 잘 풀렸던 것 같다"며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선수,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자 최봄이는 "1등은 아니지만 준우승을 해서 기쁘다"며 "주변 환경보다 공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전반전을 쳤고, 후반전에는 집중력이 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여자부 대회는 지난 15일 32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예선을 시작했고, 9명을 선발하고 클롬펜하우어를 초청 선수로 합류시켜 17, 18 양일간 서울 강남 MVL당구클럽에서 본선을 치렀다.
예선과 본선 모두 1 대 1 방식의 리그전으로 진행됐고, 최종 4인을 뽑아 이날 서바이벌 방식으로 결승을 겨뤄 순위를 가렸다.
클롬펜하우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당구대 파악도 잘 안 됐다. 몇 번 기회는 있었는데 점수를 더 낼 수 없었다"고 돌아보며 "이신영 선수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를 마친 이번 서바이벌 대회는 20일 남자부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러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사진=잠실/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