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미주 3쿠션 강호들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이집트 왕자' 사메 시덤(36)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캐롬카페 인터내셔널 오픈' 정상을 차지했다.
캐롬카페는 한국의 '당구 전설' 고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운영하던 대형 당구클럽으로 미국과 남미 등 3쿠션 선수가 발굴된 시작점으로 평가 받는 곳이다.
미국 3쿠션의 본산으로 불리는 그곳에서 오랜만에 초청대회가 열렸는데, 범미주 최강자들이 모두 출전해 세계 3쿠션 정상급 선수와 정면승부를 벌였다.
이번 대회에는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와 '이집트 챔피언' 시덤, '3쿠션 월드컵 챔피언' 롤랑 포르톰(벨기에) 등이 출전해 북남미의 강호들과 대결했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타스데미르와 시덤, 그리고 한국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뛴 적이 있는 '미국 챔피언'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와 '남미 강호' 루이스 아베이가(에콰도르)의 4파전이 벌어졌다.
타스데미르는 아베이가에게 21이닝 만에 38:40으로 져 탈락했고, 시덤이 피에드라부에나를 27이닝 만에 40:35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시덤이 8이닝까지 21점을 득점하며 순식간에 전반전을 끝냈다. 21:8로 크게 앞서 시덤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아베이가의 끈질긴 추격이 계속돼 경기 막판에 38:37까지 거리가 좁혀졌다.
한두 번 공방이 오가면 점수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시덤은 30이닝 공격에서 곧바로 남아있던 2점을 득점하고 40:37로 승리를 거뒀다.
시덤은 이번 대회에서 하이런 16점을 치고 최고 애버리지 2.917을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였다.
조별리그에서는 5연승 뒤 무아메르 라흐메트(튀르키예)에게 24이닝 만에 21:35로 져 2위로 본선에 올랐지만, 16강에서 레이먼 그루트(미국)를 34이닝 만에 40:35로 제압한 뒤 8강에서 한국계 미국인 이태규에게 23이닝 만에 40:13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타스데미르는 조별리그에서 최고 애버리지 2.692와 하이런 14점을 치며 6승 1패로 조 1위에 올랐고, 16강 해리 페나(미국)를 40:26(27이닝), 8강에서 리카도 카란코(미국)를 20이닝 만에 40:12로 제압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는 예선에 70명이 참가해 30명을 선발하고 32명의 풀리그를 벌여 16강을 결정했다. 16강 토너먼트부터는 40점 단판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한국의 아프리카TV와 파이브앤식스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고, 세계캐롬연맹(UMB), 범미주당구연맹(CPB), 미국당구협회(USBA)가 공동 주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