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씨 가족. 딸 신하영 양과 아들 신하율 군의 당구 경기를 엄마 이영은 씨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이영은 씨 가족. 딸 신하영 양과 아들 신하율 군의 당구 경기를 엄마 이영은 씨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전 세계 유일의 가족 당구 캠프 '2023 KBF 아이리그 큐페스타'가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대한당구연맹(회장 박보환, KBF)은 지난해 유청소년클럽 리그 '아이리그'를 출범하며 당구의 대중화와 학생 선수 육성에 나섰다.

지난해 겨울방학 기간에 열린 첫 '큐페스타' 이어 여름방학을 이용해 열린 두 번째 '큐페스타'에는 1회 때보다 2배가량 많은 가족과 인원이 참가했으며, 특히 1회 때 참석 가족 중 절반에 가까운 8팀이 재참석해 큐페스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전남 곡성에서 이번 '큐페스타'에 참가한 강경석 씨 가족은 "그동안 나 혼자만 당구를 쳤는데, 아내가 인정을 해주지 않아서 고민하다 함께 하자고 권했더니 너무 좋아했다. 취미가 같아지니까 어디든 같이 갈 수 있어서 이번에는 아들과도 함께 당구도 배워보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가족이 다 같이 큐페스타에 참가하게 됐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큐페스타에 참가해 처음 당구를 접한 아들 강호 군(곡성중 2)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고, 당구도 같이 치면서 재밌게 놀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서서아 선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당구를 쳐서 이 자리까지 올랐다는 게 신기했다. 어린 나이에 당구를 치는 걸 생각도 못했는데, 여기 와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구 치는 아이들을 보니까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경석 씨 가족. 왼쪽부터 엄마 음정연, 아들 강호, 아빠 강경석.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강경석 씨 가족. 왼쪽부터 엄마 음정연, 아들 강호, 아빠 강경석.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이영은 씨 가족. 왼쪽부터 아들 신하율, 엄마 이영은. 딸 신하연.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이영은 씨 가족. 왼쪽부터 아들 신하율, 엄마 이영은. 딸 신하연.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또한, 지난 1회 큐페스타에 이어 2회 큐페스타에 연달아 참가한 이영은 씨는 "작년에 참기했던 큐페스타가 너무 재미있어서 올해도 꼭 다시 가자고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마침 안내 메시지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며, "작년에 학교에서 '찾아가는 당구교실'을 접한 후 방과후 수업으로 당구를 배운 아이들이 당구를 너무 좋아한다. 그 계기로 온 가족이 당구를 취미로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딸 신하연(부천 상도중 3) 양은 "작년에는 큐페스타에서 캐롬만 배웠는데, 올해는 포켓볼을 배워서 새롭다. 특히 여러 자리에 있는 공들 중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선택해서 넣는 포켓볼은 다양성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아들 신하율(부천 상도중 1) 군은 "큐페스타에 와서 즐겁고, 재밌고, 좋다"라고 짧지만 굵게 큐페스타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엄마 이영은 씨는 "평소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캠프 참가를 많이 못 했는데, 함께 당구도 배우고 실력도 느니까 일석이조다.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참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BF 아이리그'를 통해 '큐페스타'에 2회째 참가한 대전의 조은일 씨는 "작년 큐페스타 때 기억이 너무 좋았다. 나뿐 아니라 아들 하랑이가 당구를 너무 재미있어 해서 3살 짜리 딸까지 온 가족이 참가했다"며, "어떤 스포츠 종목도 이렇게 가족이 전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못 봤다. 당구가 유일한 것 같다. 아이리그 이후부터 아이와 함께 당구장도 가고, 같이 당구 경기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전했다.

아빠 조은일 씨와 당구가 좋아서 인터뷰도 마다한 아들 조하랑.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아빠 조은일 씨와 당구가 좋아서 인터뷰도 마다한 아들 조하랑. 사진=천안/이용휘 기자

한편, 대한당구연맹의 나근주 사무처장은 "개인적으로는 지난 18년간 대한당구연맹에서 추진한 사업 중 가장 자랑스러운 사업이다. 아침 9시부터 프로그램 시작인데, 아이들이 아침 7시 반에 밥 먹고 8시부터 나와서 당구를 친다" 며, "아저씨들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당구를 아이들, 여성, 가족으로 넓혀가야 하는데, 아이리그와 큐페스타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에 1952년생부터 2021년생까지 큐페스타에 참가했다. 박보환 회장님이 환영사에서 말씀하셨듯 '오늘부터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생겼다'는 점이 정말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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