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당구연맹(회장 박보환, KBF)이 주최한 가족 당구 페스티벌 '2023 KBF 아이리그 큐페스타'가 두 번째 막을 올리고 베일을 벗었다.
충남 천안시의 남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큐페스타에는 40여 가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작년에 열린 첫 번째 큐페스타에 참가했던 가족 중 여러 가족이 재참석하거나 지인 가족들을 초청해 함께 참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번 큐페스타에서는 12명의 빌리언트쌤들의 3차에 걸친 당구 강습 외에도 당구 자유 체험, 챌린지 타임, 캘리그라피 강의, 레크레이션 등 2박 3일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2일차에는 '차세대 포켓볼 스타이자 월드클래스' 서서아와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서서아는 이날 대한당구연맹의 나근주 사무처장과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큐페스타의 특별한 시간을 담당했다.
서서아는 12살에 처음 당구를 시작한 이야기부터 19살에 처음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경험에 대해, 그리고 당구로 진학한 대학 이야기와 최근 세계대회 경험까지 솔직담백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특별히 당구에 재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내 재능은 노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서서아는 "고등학생일 때 처음 국내랭킹 1위를 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이 너무 커서 두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당구선수가 꿈이었기 때문에 꼭 대학에 갈 생각은 없었다.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학에 진학했다"고 밝힌 서서아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 대학에 진학하길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질문과 응답 시간을 가진 서서아는 "당구 늦게 시작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에 "상관없다. 당구는 갈 길이 먼 스포츠다.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특별한 운동신경을 갖춰야 하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여기 계신 학부모님이시든 언제 시작해도 좋다"라고 답했다.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국어를 좋아했다. 수학은 잘 못했다. 당구랑 수학은 상관없다. 수학 못 해도 당구 잘 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한편, "라이벌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종목이 달라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지만, 김가영 선수가 그동안 세운 타이틀은 다 꺾어보고 싶다. 그게 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돈은 많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내일도 독일에 간다. 10번째 출국인데, 돈이 없다면 못 하겠죠?"라고 반문한 서서아는 "당구선수도 돈 많이 벌 수 있다. 포켓볼이 우리나라에서는 3쿠션에 비해 비인기 종목이지만, 3쿠션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당구' 자체가 인기 스포츠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대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포켓볼 선수인 나에게 기회가 왔듯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서아는 마지막으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무슨 일이든. 당구도 모든 사람이 재능을 갖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전했다.
순서를 마친 서서아는 "그동안 당구를 치면서 이렇게 많은 어린 친구들을 본 적이 없다. 나도 어릴 때 시작했지만, 그 나이에 당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정말 드물었다. 이렇게 많은 꿈나무들이 당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포켓볼을 시작하는데 지금의 환경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용기 내서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서아와 만난 아이들은 "서서아 언니처럼 당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당구 좋아요", "당구 최고" 등의 소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