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전설' 고 이상천의 유지를 잇는 3쿠션 대회가 생전 그가 운영했던 미국 뉴욕의 '캐롬카페'에서 열렸다.   사진=빌리어즈 DB
'당구 전설' 고 이상천의 유지를 잇는 3쿠션 대회가 생전 그가 운영했던 미국 뉴욕의 '캐롬카페'에서 열렸다.   사진=빌리어즈 DB

미국에 3쿠션을 알린 선구자 '당구 전설' 고 이상천(전 대한당구연맹 회장, 1954-2004).

90년경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만든 뉴욕의 명문클럽 '캐롬카페'에서 3쿠션 대회가 열렸다.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3 캐롬카페 인터내셔널 토너먼트'에는 미주 대륙 선수들과 세계 정상급 선수 여러 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이 대회는 이상천 전 회장의 유지를 잇는 의미 깊은 대회다. 이상천 전 회장은 지난 87년 뉴욕으로 건너가 캐롬 3쿠션 종목을 미주 대륙에 전파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운영한 캐롬카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당구클럽으로 성장했고, 3쿠션 종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종목을 전파했다.

선수 시절에는 12년 연속 미국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UMB/BWA 세계랭킹 1위, 3쿠션 당구월드컵 5회 우승 등 세계 최강자로 활약했다.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2004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대한당구연맹(KBF)의 회장을 맡아 국내에서 3쿠션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KBF 회장을 맡은 뒤 그가 만든 '당구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당구대회'는 선수들이 전국을 투어하며 당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때 만들어진 투어로 인해 고 김경률(1980-2015), 최성원, 강동궁, 허정한 등 국내 굴지의 선수들이 발굴됐고, KBF의 전국 조직화에 영향을 미쳐 젊은 당구선수들이 발굴되는 토대가 됐다.

또한, '1기업 1선수 후원'이라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김경률이 민테이블의 후원을 받아 3쿠션 당구월드컵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때 이상천과 김경률의 만남은 한국 3쿠션이 세계 최고의 무대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작점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천이 지난 2004년에 위암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한 이후 캐롬카페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한 대회를 매년 개최해 왔다.

코로나로 한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개최됐고, 32명의 선수가 출전해 풀리그와 토너먼트(16강)로 우승자를 가린다.

현 미국 3쿠션 챔피언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와 휴고 파티노, 에콰도르의 루이스 아베이가, 콜롬비아의 휴베르니 카타노 등이 출전하고, 한국계 마이클 강, 이태규, 이영걸 외에 포켓볼 국가대표 출신 이강, 세계 랭커 중에서는 벨기에의 강호 롤랑 포르톰이 대회에 나온다.

조별리그 32강은 8명씩 4개 조로 나누어 치러지며 35점제로 승부를 가려 각 조 1,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16강부터는 40점제 녹다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게 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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