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휴온스)이 프로당구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 29일 자정을 넘겨 막을 내린 프로당구 시즌 3차전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팔라존은 튀르키예의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었다. 특히 이 대회에서 팔라존은 TS샴푸 퍼펙트큐 상과 웰뱅톱랭킹 상을 동시에 차지하며 완벽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팔라존의 완벽한 우승 뒤에는 17킬로그램 체중 감량이라는 엄청난 노력이 숨어 있었다. 지난 3월 월드챔피언십 후 스페인으로 돌아간 팔라존은 즉시 새로운 시즌을 위해 특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그 절박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우승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너무 놀랐다. 퍼펙트큐, 웰뱅톱랭킹, 그리고 우승까지 전부 차지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고 싶고, 또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외모적으로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무려 17킬로그램이나 감량을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난 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조재호가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하는 걸 보면서 내가 만약 저 자리에 있었다면 저렇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경기를 보면서 많은 압박감을 느꼈고, 나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스페인에 돌아가자마자 체육관에 등록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체중이 당구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나?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나는 내가 체중을 감량했기 때문에 오늘 준결승과 결승전 두 경기를 집중해서 끝낼 수 있었고, 새벽 2시간 넘어서도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생각한다.
체중 감량 후 가장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
집중력이 좋아졌다. 더 오랜 시간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조재호 선수에게 지고 나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끝나도 계속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첫 우승 때는 무실세트 우승을 거뒀고, 이번에는 트리플크라운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에, 성적이 안 좋을 때는 1라운드에서도 종종 탈락하기도 하는데.
PBA 수준이 매우 높다. 모든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나 역시 1점에도 집중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너무 오래 기다린 우승이다. 지난 시즌에는 개인 성적도, 팀리그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팀리그와 개인 투어를 위해 장기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 3~4개월씩 오랜 기간 한국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특히 어려웠고, 그런 부분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또 각 투어 사이의 기간이 짧은 것도 힘들다. 다만, 이번 시즌은 휴온스에 새로운 팀원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아주 많이 기대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할 것이다.
연속으로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퍼펙트큐를 잘하는 비결이 있나?
운이 좋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여러 선수가 퍼펙트큐를 기록했는데, 내가 빨리 경기를 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퍼펙트큐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은 출발이 좋다.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휴온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지난 2년 동안 휴온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 휴온스 팀에 행복을 주는 분들에게 반대로 나와 우리 팀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행복을 주고 싶다.
또 개인 투어에서는 이번 대회와 같은 좋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 그리고 경기를 즐기는 것이다. 1라운드나 2라운드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와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경기에 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