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프로당구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프로당구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팔라존과 하나카드 이완근 단장.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팔라존과 하나카드 이완근 단장.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자신의 소속팀 '휴온스'를 가리키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자신의 소속팀 '휴온스'를 가리키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프로당구(PBA) 역사상 최초의 '트리플크라운' 우승을 달성했다.

팔라존의 '무실 세트 우승'과 '트리플크라운 우승'은 당구 황제도 못 이룬 대기록이다.

지난 28일 밤 11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3-24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팔라존은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우승과 함께 퍼펙트큐와 톱애버리지(웰뱅톱랭킹상) 부문까지 휩쓸어 역사상 단일대회 최다 상금을 획득 기록을 세웠다.

팔라존이 이날 받은 상금은 총 1억1400만원으로, 우승상금 1억원에 TS샴푸 퍼펙트큐상 상금 1000만원과 웰뱅톱랭킹상 400만원 등이다. 

비시즌에 17kg을 감량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던 팔라존은 3차 투어에 더 강해진 체력과 정신력으로 중무장하고 나타나 역대 최고의 폼을 보여줬다.

2년 6개월 전 팔라존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무실 세트' 우승으로 프로 첫승을 따낸 뒤 한참 동안 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말미에 투어와 월드챔피언십 4강에 연거푸 올라왔지만 모두 조재호(NH농협카드)에게 덜미를 잡혔고, 앞선 개막전과 2차 투어는 각각 8강, 16강 등 기대에 못 미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팔라존은 살이 빠진 것 외에는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10일 뒤 다시 개최된 3차 투어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128강 첫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하이런 15점 '퍼펙트큐'를 성공하더니 매일 연승을 거두며 올라가 16강전에서 애버리지 2.478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승리를 거두며 톱애버리지 선두에 나섰다.

팔라존은 이번 대회에서 퍼펙트큐와 톱애버리지, 우승까지 3관왕을 휩쓰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팔라존은 이번 대회에서 퍼펙트큐와 톱애버리지, 우승까지 3관왕을 휩쓰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 데뷔 세 번째 투어 만에 결승에 올라온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 데뷔 세 번째 투어 만에 결승에 올라온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팔라존은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다가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7세트에서 1-5-2 연속타로 6이닝 만에 9:1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팔라존은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다가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7세트에서 1-5-2 연속타로 6이닝 만에 9:1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이날 결승에서 만난 체넷은 앞서 2차 투어 16강전에서 팔라존을 3-2로 꺾었다. 결승도 결승이지만, 두 대회 연속 대결하는 부담이 있는 경기였다.

1세트는 팔라존이 3-4-2 연속타로 기선을 잡고, 5이닝 4득점과 6이닝 2득점을 엮어 15:3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1-0)

2세트는 체넷이 3이닝에 먼저 9득점을 치자 4이닝에 팔라존이 7점을 맞받아쳐 8:10의 접전이 벌어지려는 찰나에 체넷의 5득점 끝내기타가 터지면서 9:15(5이닝)로 끝나 1-1 동점이 됐다.

팔라존은 3세트 2이닝 타석에서 또 한 번 7점을 득점한 다음 4이닝부터 3-3-2 연속타로 15:0의 승리를 거둬 다시 2-1로 앞섰다.

4세트 3:7로 지고 있던 4이닝 타석에서 팔라존은 '하이런 12점' 끝내기타를 성공시키며 15:7로 승리를 거뒀다. (3-1)

팔라존이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둔 가운데 체넷의 반격이 시작됐다. 체넷은 5세트를 8이닝 만에 15:8, 6세트를 15:11(10이닝)로 따내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7세트에서 팔라존은 마지막 집중력을 짜내 1-5-2 연속타로 9:1(6이닝) 앞서면서 승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7이닝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월에 프로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팔라존은 이날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지난 2021년 1월에 프로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팔라존은 이날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활을 쏘는 모습을 연출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활을 쏘는 모습을 연출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시상식. 왼쪽부터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준우승 체넷, 우승 팔라존, 메인스폰서 하나카드 이완근 단장.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시상식. 왼쪽부터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준우승 체넷, 우승 팔라존, 메인스폰서 하나카드 이완근 단장.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우승자 팔라존과 휴온스 선수 및 관계자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우승자 팔라존과 휴온스 선수 및 관계자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주니어 세계선수권자로 미래가 촉망됐던 팔라존은 한때 생계를 위해 슈퍼마켓 점원 일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병행하기도 했다.

아마추어만 있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당구선수가 이렇게 선수 생활을 했지만, 국내에 프로당구가 생기면서 훈련에 전념하며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지금은 팔라존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PBA 산하에서 연봉과 상금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팔라존은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이어 3쿠션 당구월드컵을 우승(1회·2019년 벨기에)한 뒤 프로에 데뷔, 이번 투어까지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연봉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까지 팔라존이 획득한 상금은 총 2억7250만원이다. 

우승 인터뷰에서 팔라존은 "멋진 대회를 열어준 PBA와 직접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준 동료들에게 고맙고,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너무 놀랍고 기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세 번째 투어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체넷은 "우승을 못 해서 결과가 실망스럽다. 준결승과 결승전 모두 풀세트 경기를 해서 매우 피곤했다. 팔라존이 너무 잘했고, 축하한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시작돼 28일 끝난 이번 3차 투어는 프로당구 전용경기장이 개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오는 8월에는 전용구장에서 이번 시즌 팀리그가 새롭게 시작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