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킬러' 이영훈(에스와이)이 산체스와 사파타 등 스페인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통산 5번째 8강행에 성공했다.  사진=PBA 제공
'용병 킬러' 이영훈(에스와이)이 산체스와 사파타 등 스페인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통산 5번째 8강행에 성공했다.  사진=PBA 제공
이영훈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던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전날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처럼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이영훈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던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전날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처럼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산체스에 이어 사파타까지"

스페인의 최강자 두 명을 연달아 꺾은 이영훈(32·에스와이)이 용병 킬러로 맹위를 떨쳤다.

이영훈은 27일 새벽에 끝난 프로당구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투어에서 이영훈의 큐 앞에 무너진 외국인 용병 선수는 총 4명. 128강부터 16강까지 이영훈은 모두 용병과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32강에서 부활하고 있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했고, 앞서 64강에서는 베트남의 강호 응우옌꾸억응우옌(하나카드)에게 3-1, 그리고 128강에서는 알레한드로 피사(콜롬비아)를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어렵게 꺾었다.

한국 선수와 대결 없이 전부 외인과 만난 이영훈은 세 번의 풀세트를 승리로 장식하고 8강에 올라왔다.

그중 32강은 이영훈 승부의 백미이자 3차 투어 최대 이변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이영훈은 세트스코어 1-2의 상황에서 4세트에 6: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산체스가 승리까지 단 2점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영훈은 포기하지 않고 하이런 9점 한 방으로 기사회생해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그런데 이번 16강전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세트스코어 1-2로 지고 있던 이영훈은 4세트에서 8:13으로 뒤진 것.

이영훈은 1세트를 10이닝 만에 11:15로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고, 2세트는 8이닝 만에 15:11로 가져와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다음 3세트에서는 이영훈이 1-6-6 연속타로 3이닝까지 13:2로 크게 앞서다가 4이닝에서 사파타의 끝내기 하이런 13점타가 터지면서 13:15로 패했다.

이영훈은 이번 대회 128강부터 16강까지 4경기에서 모두 외국 선수를 꺾었다.   사진=PBA 제공
이영훈은 이번 대회 128강부터 16강까지 4경기에서 모두 외국 선수를 꺾었다.   사진=PBA 제공

4세트에서 사파타가 먼저 13점에 도달하면서 전날 산체스전과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졌다. 

사파타가 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단 2점. 이영훈은 이번에는 2-5 연속타로 사파타보다 먼저 15점을 쳐 15:13(11이닝)으로 4세트를 승리하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세트에서 이영훈은 1이닝에 5점, 2이닝 3점 등 연속득점을 올려 8:5로 앞섰고, 4이닝에서 남아있던 3점을 한 방에 쓸어 담고 11:5로 또 한 번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8강에 진출했다.

프로 원년부터 활약한 이영훈은 8강에 두 차례 올라 이름을 알렸고, 지난 시즌에는 4차 투어와 월드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8강은 이영훈의 통산 5번째 8강전이다. 공교롭게도 이영훈은 8강에서 다시 용병과 맞붙는다.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퍼펙트 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팔라존은 3차 투어 첫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하이런 15점을 한 번에 득점하며 두 대회 연속 퍼펙트큐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구자복과 구민수를 3-0, 장남국과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각각 3-2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를 8강에서 다시 만난 이영훈. 이번에는 그가 과연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 대결은 27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다.

한편, 이날 8강에서는 △ 이상대-김재근(낮 1시) △ 이영훈-팔라존(3시 30분) △ 레펜스-위마즈(6시) △ 사이그너-체넷(8시 30분)의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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