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9:9에서 천금 같은 기회를 살려 11:9로 승리한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  사진=PBA 제공
5세트 9:9에서 천금 같은 기회를 살려 11:9로 승리한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  사진=PBA 제공
오태준(크라운해태)은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10:10의 매치포인트 싸움을 벌였으나, 아쉽게 마무리를 못 하고 패했다.  사진=PBA 제공
오태준(크라운해태)은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10:10의 매치포인트 싸움을 벌였으나, 아쉽게 마무리를 못 하고 패했다.  사진=PBA 제공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5세트 매치포인트 싸움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의 운명이 엇갈렸다.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은 5세트 9:9의 승부에서 살아남았고, 오태준(크라운해태)은 10:10의 매치포인트 싸움에서 아쉽게 패했다.

26일 열린 프로당구(PBA)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재근은 베트남의 응우옌후인프엉린(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재근은 16강전 1세트를 6이닝 만에 15:8로 승리했지만, 2세트부터 응우옌프엉린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2세트를 8이닝 만에 7:15로 내준 김재근은 3세트 2이닝에서 응우옌프엉린의 하이런 10점이 터지면서 5:15(4이닝)로 패해 세트스코어 1-2로 쫓겼다.

다행히 김재근은 4세트를 4-3-4 연속타로 6이닝 만에 15:2로 따내면서 2-2 동점을 만들고 5세트 11점 결승을 치렀다.

김재근은 2이닝에서 5점과 4이닝 3점 등을 묶어 9점을 쳤고, 1이닝부터 꾸준하게 2점씩 보태 거리를 유지한 응우옌프엉린은 5이닝 공격에서 절묘하게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켜 9:9 동점까지 쫓아왔다.

그런데 응우옌프엉린이 제1적구를 얇게 컨트롤해서 뒤로 돌린 3점째 공격이 아주 아슬아슬하게 제2적구를 지나쳐 가면서 득점에 실패, 김재근에게 타석이 넘어왔다.

김재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껴치기 대회전이 간발의 차로 충돌을 피해 득점에 성공한 김재근은 리버스로 매치포인트에 성공하며 11:9, 2점 차 신승을 거뒀다.

오태준과 치열한 매치포인트 싸움을 벌인 위마즈.  사진=PBA 제공
오태준과 치열한 매치포인트 싸움을 벌인 위마즈.  사진=PBA 제공
8강에서 김재근과 준결승행을 다투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는 이날 16강전에서 한국의 고도영을 3-0으로 완파했다.  사진=PBA 제공
8강에서 김재근과 준결승행을 다투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는 이날 16강전에서 한국의 고도영을 3-0으로 완파했다.  사진=PBA 제공

저녁에 열린 오태준과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의 승부는 더 치열했다. 두 선수는 매치포인트를 놓고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벌였다.

오태준은 1세트 13:13에서 회심의 스리뱅크 샷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13이닝 만에 13:15로 1세트를 내준 오태준은 2세트도 9:12로 뒤지다가 6이닝에서 끝내기 6득점 역전타를 터트리며 15:12로 동점을 만들었다. (1-1)

3세트를 10이닝 만에 8:15로 패해 다시 1-2로 끌려가던 오태준은 4세트에서 1-6-1 집중타를 올린 데 힘입어 8이닝 만에 15:4로 승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2-2 동점을 만들어 5세트에 돌입한 오태준은 5:3으로 앞선 5이닝에서 위마즈에게 7점타를 맞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런데 위마즈가 뒤돌리기를 빠트려 2점을 더 쫓아간 다음 6이닝에서는 위마즈의 비껴치기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가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오태준은 긴장된 순간에 원뱅크 넣어치기로 승부를 걸어 2점을 득점한 뒤 공 3개가 일자로 서면서 난해했던 배치를 과감하게 비껴치기로 득점에 성공,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영훈이 아쉽게도 길게 비껴치기를 놓치면서 매치포인트를 두고 승부치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승부는 8이닝에서 마무리됐다. 위마즈가 8이닝 공격을 실패한 후 오태준에게 일자 형태의 배치가 놓인 것이 결정타가 됐다.

오태준의 끌어치기가 실패하자 위마즈는 얇은 옆돌리기로 매치포인트를 득점, 아쉽게 경기가 끝났다.

한편, 8강에 올라간 김재근은 이날 16강전에서 고도영을 상대로 애버리지 2.143을 기록하며 3-0의 완승을 거둔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오태준을 꺾은 위마즈는 에디 레펜스(SK렌터카)와 8강전을 치른다. 레펜스는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에게 0-2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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