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발목을 잡혔다. 산체스의 질주를 막은 선수는 다름 아닌 그의 팀 동료 이영훈(에스와이).
산체스는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 놓고 '하이런 9점'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4:7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11로 역전당해 아쉽게 큐를 접었다.
지난 25일 밤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에서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2-3으로 이영훈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 들어 프로당구 투어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산체스는 이영훈에게 일격을 맞고 탈락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4강까지 올라갔던 이영훈은 이날 산체스를 꺾고 또 한 번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날 32강전에서 이영훈은 산체스와 막판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가 4세트와 5세트에서 극적인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영훈은 1세트에서 4, 5이닝에 5점씩 10점을 득점하면서 8이닝 만에 15:9로 승리했고, 2세트는 10:9 접전 중에 산체스가 13이닝 공격에서 5점을 치고 나가면서 역전을 허용해 10:15(16이닝)로 패했다. (1-1)
3세트는 시작부터 4-1-5 연속타를 성공시키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인 산체스에게 5이닝 만에 6:15로 져 1-2로 리드를 빼앗겼던 이영훈은 4세트 5이닝까지 6: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순간에 '하이런 9점' 끝내기타를 작렬시키며 15:13(6이닝)으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2-2)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산체스에게 4:7로 끌려갔던 4이닝 공격에서 연속 6득점 역전타로 10:7로 뒤집었고, 5이닝에는 행운의 샷으로 매치포인트를 마무리하며 11:7로 산체스를 꺾었다. (3-2)
3번째 PBA 투어 출전에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하며 32강까지 올라왔던 산체스는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일격을 맞아 아쉽게 탈락했다.
이영훈은 프로 원년에 8강에 두 차례 올라가며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4차 투어와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해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는 128강과 64강 등 성적이 좋지 않다가 이번 3차 투어에서 최대 고비를 넘어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이영훈은 16강에서 다시 또 외국 선수와 만나게 됐다. 앞서 128강전 알레한드로 피사(콜롬비아), 64강 응우옌꾸억응우옌(하나카드), 이번 32강전 산체스 등 계속 외인들과 승부를 벌였던 이영훈은 16강에서는 '프로 최강'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대결하게 됐다.
반대로 사파타는 이번 투어에서 국내 선수와 세 번 승부를 벌여 두 번의 풀 세트 경기를 승리하고 16강에 올라왔다.
128강에서 정성훈을 3-1로 꺾은 사파타는 64강에서 김병호(하나카드)와 두 차례 승부치기를 벌여 6:5로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올라왔다.
이날 32강에서는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파타는 1세트를 15:10(13이닝), 2세트 15:14(14이닝)로 승리해 2-0으로 앞서다가 3세트와 4세트를 각각 13:15(11이닝), 14:15(5이닝)로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5세트에서 김임권보다 먼저 감을 잡고 2이닝부터 5-1-3-2 연속타로 5이닝 만에 11:4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의 통산 전적은 1승 1패. 이영훈과 사파타는 지난 월드챔피언십 32강에서 맞붙어 이영훈이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투어 32강에서는 21-22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만나 당시에는 사파타가 3-1로 승리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는 한국의 정경섭을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16강에서 이종주와 대결한다. 32강에서 이종주는 박흥식A를 3-1로 꺾었다. 이영훈-사파타, 이종주-사이그너의 16강전은 26일 밤 11시에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