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준결승에 새로운 선수가 올라왔다. 주인공은 과거 국내 여자 3쿠션 정상급 선수였던 정은영(46).
정은영은 25일 열린 3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1세트부터 하이런 7점을 터트린 정은영은 11:2(7이닝)로 승리하며 8강전을 가볍게 출발했다.
2세트는 7이닝 만에 5:11로 패했지만, 3세트에서 다시 한번 연속 7득점을 성공시킨 정은영은 9이닝 만에 11:9로 승리하고 2-1로 앞섰다.
정은영은 4세트 3이닝에서 6점, 4이닝 3점 등을 올려 9:4로 리드했고, 12이닝 만에 11:7로 승리하며 프로 첫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이번 3차 투어 32강에서 '원조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을 2-1로 꺾은 정은영은 16강에서는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게 2-0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라왔다.
2000년대 후반에 국내 여자 3쿠션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했던 정은영은 후배들의 기세에 밀려나 한동안 공백기를 거쳤다.
전성기 시절 정은영은 '플러스파이브배 전국여자3쿠션당구최강전'에서 준우승(2007년)과 우승(2009년)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제8회 아담-듀프린 전국여자3쿠션대회'를 우승한 바 있다.
2019년에 PBA 투어 출범 당시 동호인 선수 6명을 선발하는 오픈챌린지를 통과해 최혜미(웰컴저축은행), 김한길 등과 함께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프로 데뷔 후에는 2년 차까지 8강에 2번 진출한 뒤 한동안 성적이 없다가 지난 시즌 16강에 두 차례올랐고, 월드챔피언십에도 출전해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2-1로 꺾는 등 2승 1패로 활약했지만, 조 3위에 그쳐 본선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투어에서 처음 준결승에 출전하는 정은영은 백민주(크라운해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8강에서 김진아(하나카드)와 대결한 백민주는 세트스코어 3-2, 마지막 5세트에 9:8의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통산 6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백민주의 준결승 전적은 1승 4패로 지난 시즌 5차 투어에서 김가영(하나카드)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지금까지 프로 최고 성적이었다.
77년생인 정은영과 96년생 백민주의 나이 차는 19살. 당구 구력은 정은영이 훨씬 길지만, 프로에서는 백민주가 투어와 팀리그를 뛰며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까. 이번 3차 투어 준결승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