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28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강동궁은 2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이동녘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세트를 13이닝 만에 9:15로 빼앗겨 불안하게 출발한 강동궁은 2세트를 8이닝 만에 15:9로 따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3세트에서 감을 찾지 못하고 11이닝까지 7득점에 그쳤고, 이동녘이 11이닝 3득점으로 7:7 동점을 만든 후 12이닝에서 6점 적시타를 터트려 8:13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15이닝에서 남은 두 점을 먼저 허용하고 8:15로 패한 강동궁은 4세트 9이닝에서 이동녘이 하이런 8점에 성공하면서 11이닝 만에 4:15로 패했다.
강동궁을 꺾은 이동녘은 21-22시즌에 챌린지투어(3부), 22-23시즌에 드림투어(2부)를 거쳐 이번 23-24시즌에는 1부 투어로 올라왔으나,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첫판에 강자를 만나 128강에서 탈락했다.
이동녘의 데뷔전 상대는 강동궁이었다. 이번 시즌 개막전 128강에서 이동녘은 강동궁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2차 투어에서는 마민깜(NH농협카드)에게 1-3으로 져 연달아 강호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이번 3차 투어에서 다시 만난 강동궁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6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반면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는 같은 날 128강전을 승리하며 64강에 살아남았다.
임완섭과 3차 투어 첫 경기를 치른 조재호는 1세트를 15:5(12이닝), 2세트와 3세트를 각각 15:7(11이닝)로 따내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2-23시즌 8차례 투어에서 월드챔피언십 포함 우승 3회와 4강 2회 등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조재호는 이번 시즌 개막전 8강과 2차 투어 32강으로 다소 주춤했다.
최근 외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시즌 챔피언인 조재호가 이번 3차 투어에서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창렬이 강민구(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부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이창렬은 20-21시즌에 챌린지투어(3부)에서 시작해 지난 세 시즌 동안 드림투어(2부)에서 도전을 이어오다가 이번 시즌에 처음 1부로 승격됐다.
앞선 개막전과 2차 투어에서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조재호에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0-3으로 패했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세트와 2세트를 각각 15:12(11이닝), 15:6(7이닝)으로 연달아 승리하고 3세트는 14:15(11이닝)로 아깝게 놓쳐 2-1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강민구와 정면승부를 벌여 15:13(8이닝)으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처음 1부 투어 64강을 밟게 됐다.
한편, 이날 128강전에서는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가 두 대회 연속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승리했고, '스페인 쌍두마차'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도 각각 3-1, 3-0으로 가볍게 상대방을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에디 레펜스(SK렌터카)와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 아드난 윅셀 등 외인들이 128강전을 통과했다.
128강에서 외국 선수와 대결한 오태준(크라운해태)은 '프로 데뷔승'을 노린 응우옌득안찌엔(하이원리조트)을 승부치기에서 1:0으로 꺾었다.
김봉철(휴온스)과 이영훈(에스와이)도 승부치기에서 신승을 거뒀고,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은 고바야시 히데아키(일본), 권혁민은 모리 유스케와 맞붙어 둘 다 승부치기에서 석패했다.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은 김영섭에게 1-3, 이충복(하이원리조트) 역시 김재근(크라운해태)에게 1-3으로 져 아쉽게 짐을 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