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전남)의 아시아B팀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유럽B팀이 결승에서 만났다.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의 주최로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된 '제1회 WCBS 챔피언십' 대륙간 팀대항전에서 아시아B팀과 유럽B팀이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됐다.
23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시아B팀은 아시아A팀과 캐롬, 포켓볼, 스누커, 헤이볼 등 4개 종목 남자와 여자부 총 8게임을 동시에 대결해 4승 4패로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아시아B팀의 승리 주역은 남자 캐롬 3쿠션에서 김행직이었다. 김행직은 아시아A팀의 에이스 쩐뀌엣찌엔(베트남)을 14이닝 만에 40:18로 꺾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행직은 조별 리그에서 1승 1무 3패로 부진했으나 준결승에서는 달랐다. 4승 1패로 아시아A팀을 종합순위 1위로 이끌었던 쩐뀌엣찌엔을 상대로 2이닝에 하이런 11점을 쏟아부어 14:2로 앞섰다.
그리고 전반전을 단 4이닝 만에 21:2로 크게 리드했고, 후반에서도 득점을 이어가며 10이닝에 34:10으로 무려 24점을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아시아B팀은 김행직이 가장 먼저 승리를 따냈고, 이어서 여자 헤이볼과 남녀 포켓볼을 승리하며 4승을 거뒀다. 아시아A팀은 여자 캐롬과 스누커 남녀, 헤이볼 남자 게임을 승리했다.
아시아A팀에 여자 캐롬 3쿠션에 출전한 한국의 허채원(한체대)은 54이닝 혈투 끝에 아시아B팀의 니시모토 유코(일본)를 25:21로 꺾어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모두 승전고를 울리기도 했다.
승패는 각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와 세트승을 환산한 포인트를 모두 합한 결과로 결정됐다.
아시아B팀이 255,822포인트, 아시아A팀은 252,921포인트를 기록해 단 2901포인트 차이로 아시아B팀이 승리를 거뒀다.
포인트는 이긴 선수가 받는 40,000포인트에 비례해 패한 선수는 획득 점수와 세트승만큼 주어졌다.
김행직이 40,000포인트, 쩐뀌엣찌엔이 18,000포인트를 받았는데, 쩐뀌엣찌엔이 3점을 더 득점했다면 3000포인트를 더 받아서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마찬가지로 스누커와 포켓볼, 헤이볼 모두 승리 선수가 40,000포인트를 받고, 패한 선수는 획득한 세트에 비례한 포인트를 받았다.
앞서 열린 유럽A팀과 유럽B팀의 승부도 4승 4패로 끝나면서 근소한 차이로 포인트를 앞선 유럽B팀이 승리했다.
유럽B팀은 232,533포인트, 유럽A팀은 223,111포인트를 받아 양 팀의 격차는 9,422포인트였다.
이 경기에서 야스퍼스는 유럽A팀의 마틴 혼(독일)에게 21이닝 만에 40:32로 승리했다.
유럽B팀은 포켓볼, 스누커, 헤이볼 남자 3경기를 모두 이겼고 여자 경기는 전부 패했다.
결승에서 만나는 두 팀은 조별 리그에서 19 대 13으로 아시아B팀이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아시아B팀은 캐롬 두 게임을 모두 패했지만, 스누커와 헤이볼 4게임과 여자 포켓볼을 승리했고, 남자 포켓볼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승전은 3·4위전이 끝나고 한국시간 23일 밤 11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