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자로 아마추어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의 프로당구(PBA) 투어 도전이 여전히 험난하다.
한국 당구선수 중 유일하게 '3쿠션 세계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최성원(휴온스)이 3차 투어 128강에서 다시 고배를 마셨다.
23일 오후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최성원은 김영섭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과거 세계대회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여러 차례 완성하며 '승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최성원은 이번 경기에서 예전처럼 막판에 부활해 화려한 역전승이 기대됐으나, 1점을 남겨 두고 두 번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어려운 승부를 이어간 최성원은 3세트를 승리한 뒤 4세트에서도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해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두 번의 기회를 놓쳐 4세트를 내주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1세트에서 최성원은 7이닝까지 11득점을 올리며 11:4로 앞서다가 김영섭이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면서 역전을 허용해 8이닝 만에 12:15로 아깝게 졌다. (0-1)
2세트에서도 8:8이던 5이닝에서 김영섭의 큐가 또 한 번 폭발하며 7득점 끝내기타가 작렬하면서 5이닝 만에 8:15로 패했다. (0-2)
벼랑 끝에 몰린 최성원은 3세트 5이닝에서 8점을 몰아치며 10:4로 리드하다가 막판에 12:12 동점을 허용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11이닝에서 먼저 3득점 끝내기타를 성공시키면서 15:12로 승리, 한 세트를 만회하고 4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4세트에서 9:6으로 앞서다가 9:10으로 역전을 당했던 최성원은 11이닝부터 1-3-1 연속타를 올리면서 14점에 먼저 도달했다.
1점만 치면 승부치기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성원의 스리뱅크 샷이 빗나갔고, 14:13으로 추격당한 14이닝 공격에서는 옆돌리기가 살짝 제2목적구를 지나쳐 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김영섭이 15이닝 공격에서 2점을 마무리해 14:15로 4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1-3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PBA 투어에 데뷔한 최성원은 데뷔전에서 박한기에게 1-3으로 패했고, 다음 2차 투어에서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에게 승부치기 끝에 4:0으로 져 탈락한 바 있다.
최성원은 3차 투어 128강전에서 다시 명예회복에 나섰으나, 아쉽게 패하면서 다음 4차 투어로 도전을 넘기게 됐다.
최성원과 함께 데뷔한 이충복(하이원리조트)도 전날 경기에서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프로 첫 승에 실패했다.
이들과 함께 2차 투어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는 이번 3차 투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애버리지 2.250을 기록하며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3-0으로 완파하고 '프로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