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리그 종합순위 1위에 오른 아시아A팀 선수들.  사진=WCBS/TOUCH
예선리그 종합순위 1위에 오른 아시아A팀 선수들.  사진=WCBS/TOUCH
아시아A팀 캐롬 여자 선수로 막판 두 경기를 애버리지 1점대로 승리하며 종합순위 1위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한국의 허채원(한체대).  사진=WCBS/TOUCH
아시아A팀 캐롬 여자 선수로 막판 두 경기를 애버리지 1점대로 승리하며 종합순위 1위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한국의 허채원(한체대).  사진=WCBS/TOUCH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이 주최한 '제1회 WCBS 챔피언십'에서 아시아가 유럽을 압도했다.

3쿠션 대표로 한국의 허채원(한체대)과 김행직(전남)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아시아A팀과 아시아B팀이 예선 리그 종합순위 1위와 2위를 휩쓸었다. 유럽은 A팀이 3위, B팀은 4위에 머물렀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이 대회는 사상 최초로 당구 4개 종목(캐롬, 포켓볼, 스누커, 헤이볼)이 한데 모인 대륙간 팀대항전이다.

경기는 4개 종목을 남녀로 나누어 총 8게임을 치르는데, 승리할 경우 승점 3점, 무승부 2점, 패배 1점 등을 받아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1위에 오르게 된다.

아시아A, B팀과 유럽 A, B팀, 아메리카팀, 아프리카(그 외 국가)팀 등 6개 팀이 3일간 풀 리그로 맞붙어 마침내 순위가 가려졌다.

종합순위 1위는 승점 93점을 획득한 아시아A팀이 차지했다. 아시아A팀은 총 다섯 경기에서 4승 1패와 승점 93점, 세트전적 151승 101패 등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아시아A팀은 대회 첫날 아시아B팀에 14 대 18로 패했으나, 이후 유럽A팀을 19 대 13, 아메리카팀 22 대 10, 아프리카팀 21 대 11, 유럽B팀 17 대 15 등으로 승리를 거뒀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5전 전승을 올린 아시아A팀 남자 헤이볼 대표 자오루리앙(중국).  사진=WCBS/TOUCH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5전 전승을 올린 아시아A팀 남자 헤이볼 대표 자오루리앙(중국).  사진=WCBS/TOUCH
캐롬 3쿠션 종목에서 4승 1패로 아시아A팀에 승점 13점을 보태며 제 역할을 해낸 쩐뀌엣찌엔(베트남). 사진=WCBS/TOUCH
캐롬 3쿠션 종목에서 4승 1패로 아시아A팀에 승점 13점을 보태며 제 역할을 해낸 쩐뀌엣찌엔(베트남). 사진=WCBS/TOUCH

종목별로는 헤이볼에서 26점, 스누커 25점, 포켓볼 22점, 캐롬 20점 등을 획득했다.

아시아A팀이 가장 강했던 헤이볼은 8승 2패, 스누커 7승 1무 2패, 포켓볼 6승 2무 2패, 캐롬 6승 4패를 기록했다.

개인 전적은 남자 헤이볼의 자오루리앙(중국)이 5전 전승, 여자 스누커 와랏타눈 수크리타네스(태국)가 4승 1무, 남자 캐롬 쩐뀌엣찌엔(베트남)은 4승 1패 등을 기록했다.

아시아A팀의 여자 캐롬 선수인 한국의 허채원은 2승 3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뒤에 두 경기는 모두 1점 이상의 애버리지로 승리하며 아시아A팀 종합순위 1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시아A팀과 B팀의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했기 때문에 허채원의 막판 활약이 아니었다면 아시아B팀이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처음 3경기를 연속 패했던 허채원은 네 번째 출전에서 아프리카팀의 굴센 데게너(튀르키예)를 20이닝 만에 25:10으로 꺾으며 활약을 시작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허채원은 유럽B팀 샬럿 쇠렌센(덴마크)을 18이닝 만에 25:15로 제압하며 아시아A팀이 2위 아시아B팀을 제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종합순위 2위에 오른 아시아B팀.  사진=WCBS/TOUCH
종합순위 2위에 오른 아시아B팀.  사진=WCBS/TOUCH
김행직(전남)은 1승 1무 3패에 머물러 승점 8점을 보탰다.  사진=WCBS/TOUCH
김행직(전남)은 1승 1무 3패에 머물러 승점 8점을 보탰다.  사진=WCBS/TOUCH

종합순위 2위 아시아B팀은 아시아A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아메리카팀을 20 대 12, 유럽A팀 15 대 17, 유럽B팀 19 대 13, 아프리카팀 18 대 14 등 총 4승 1패와 승점 90점, 세트전적 149승 104패를 기록했다.

김행직과 일본의 니시모토 유코가 출전한 아시아B팀은 캐롬 3쿠션이 2승 1무 7패로 가장 성적이 저조했다. 김행직은 1승 1무 3패, 니시모토는 1승 4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쩐뀌엣찌엔에게 21이닝 만에 33:40으로 졌던 김행직은 다음 경기에서 아메리카팀의 페드로 곤잘레스(콜롬비아)를 11이닝 만에 40:12로 꺾고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유럽A팀 마틴 혼(독일)과 유럽B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각각 35:40(20이닝), 15:40(8이닝)으로 패했다. 야스퍼스는 김행직을 상대로 하이런 20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행직은 마지막 경기에서 아프리카팀 사메 시덤(이집트)과 40:40 무승부를 거뒀다.

아시아B팀도 헤이볼이 9승 1패로 가장 강했다. 포켓볼은 6승 2무 2패, 스누커 6승 1무 3패 등을 기록하며 캐롬 종목의 부진을 만회했다.

종합순위 3위에 오른 유럽A팀.  사진=WCBS/TOUCH
종합순위 3위에 오른 유럽A팀.  사진=WCBS/TOUCH
종합순위 4위 유럽B팀.  사진=WCBS/TOUCH
종합순위 4위 유럽B팀.  사진=WCBS/TOUCH

종합순위 3위는 승점 85점을 획득한 유럽A팀이 차지했고, 4위는 유럽B팀(82점), 5위 아프리카팀(73점), 6위 아메리카팀(57점) 등 순이었다.

첫 경기에서 유럽B팀을 17 대 15로 어렵게 이긴 유럽A팀은 이어서 아프리카팀 18 대 14를 꺾은 뒤 아시아A팀에 13 대 19로 패했으나, 아시아B팀을 17 대 15, 아프리카팀에 18 대 14 등으로 대부분 접전을 벌였다.

유럽A팀은 여자 선수들이 이끌었다. 스누커 종목 웬디 얀스(벨기에)가 4승 1무, 여자 캐롬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와 헤이볼에 출전한 켈리 피셔(영국)가 각각 4승 1패, 포켓볼의 크리스티나 즐라테바(불가리아)가 4무 1패 등을 기록했다.

특히, 1승 4패를 기록한 남자 헤이볼이 가장 취약했다. 남자 포켓볼과 스누커도 각각 2승 1무 2패로 부진했고, 캐롬 역시 2승 3패로 제 몫을 못 했다.

유럽A팀의 세트전적은 133승 125패(+8)로 +50과 +45를 기록한 아시아의 두 팀과 크게 차이가 났다.

유럽B팀 역시 세트전적 123승 131패(-7)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아메리카팀(21 대 11)과 아프리카팀(18 대 14)을 제외한 나머지 팀에 모두 패했다.

유럽B팀은 반대로 남자 선수들이 선전했다. 캐롬 3쿠션 세계 최강자인 야스퍼스는 4승 1패로 승점 13점을 획득했고, 스누커의 리암 데이비스(웨일스)가 12점, 포켓볼과 헤이볼의 콘라드 유슈치신(폴란드), 산진 펠리바노비치(보스니아) 등도 11점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6개 팀 선수들.  사진=WCBS/TOUCH
이번 대회에 출전한 6개 팀 선수들.  사진=WCBS/TOUCH

그밖에 아프리카팀은 승점 73점(세트전적 122승 148패)으로 5위, 아메리카팀은 57점(88승 158패)로 최하위 6위에 머물렀다.

준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와 7시, 3·4위전 9시, 결승전은 밤 11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준결승에서는 1-2위와 3-4위간 대결인 아시아A팀 대 아시아B팀, 유럽A팀 대 유럽B팀의 대결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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