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톱투가 거침없는 20대 PBA 신인들에게 무너졌다.
지난 64강전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이 한지은(에스와이)에게 맥없이 패했고, 이번 32강전에서는 권발해에게 'LPBA 다승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단 1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운영은 스롱이 한 수 위였지만, 권발해는 뒷심에서 밀리지 않았다. 스롱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승리로 만들었다.
1세트를 무려 8이닝 동안 공타로 보내며 0:6으로 뒤진 권발해는 9이닝부터 3-5-1득점을 올리고 순식간에 9:10으로 스롱을 압박했다.
2세트에서도 팽팽한 접전 끝에 10:10에서 11:10의 극적인 승리를 차지했고, 3세트는 5:8로 스롱이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착했으나 스롱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먼저 남은 점수를 모두 획득해 9:8로 세트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2022-23) 프로에 데뷔한 권발해는 이제 2년차 신인 선수다. 지난 시즌 번번이 서바이벌 예선전에서 떨어졌던 권발해는 25점제 예선전으로 바뀐 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첫 32강을 치른 소감이 어떤가?
최선을 다해서 쳤는데 이겨서 기쁘다.
이름이 독특하다. 발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
아버지가 발해라는 나라처럼 강인하고 멋지게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다.
언제부터 당구를 시작한 건가?
중학교 3학년 후반기에 처음 당구를 쳐봤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웠다.
당구선수라는 꿈이나 목표를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정한 이유는 뭔가?
당구를 TV로만 보다가 아빠를 따라서 당구장에 갔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당구를 쳤으면서 학생 선수로 활동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선수로서는 부족한 게 많아서 연습을 충분히 한 다음에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다.
1세트에는 무려 9점을 따라잡고 스롱 피아비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속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기고 진다는 생각보다 공에만 집중하고 치겠다는 생각으로 쳤다.
3세트 막판에 중요한 순간을 공타로 보냈다.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
그냥 기회만 오면 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LPBA 톱투 중 한 명인 스롱 피아비와의 경기는 어떤 느낌이었나?
부담이 될 만큼 잘 쳐서 멋졌다.
처음 스롱과의 대진이 결정된 후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나?
워낙 잘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보다 일단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만 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번 시즌 목표는?
항상 목표는 '1등 하자'는 마음으로 친다.
오늘 경기 후 이런 건 좀 더 훈련해야겠다 느낀 점도 있나?
중요한 순간에 쳐야 하는 공을 마음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놓친 공이 많다. 멘탈을 좀 더 단단히 하고 와야겠다.
기술적인 부분은?
기본적인 걸 충실히 잘 치는 걸로.
지난 2차전에서는 웰뱅톱랭킹 상도 받았다.
덕분에 아무래도 마음의 짐이 좀 덜했다. 이만큼 했으니까 다음에도 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칠 수 있는 것 같다.
PBA 전용구장에서의 경기는 어땠나?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좋았다.
경기 후에 축하 전화도 많이 받았을 텐데.
문자나 카톡은 많이 와 있었는데, 첫 전화 통화는 당구 선생님께 내가 먼저 했다.
뭐라고 했나?
"저 이겼어요"라고 했다.
당구를 배운 지 4년 만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직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당구를 오래 치지 않아서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김진아 선수와의 16강에 임하는 각오는?
평소 연습한 대로 긴장하지 않고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