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의 'PBA 뉴페이스' 한지은(에스와이)이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무너뜨렸다.
21일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전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한지은은 김가영을 19이닝 만에 25:7로 꺾고 두 번째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과 한지은의 맞대결 대진이 공개된 후 많은 당구팬들이 두 선수의 첫 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팽팽하거나 그동안 수많은 LPBA 트로피를 수집한 김가영이 좀 더 우위가 아닐까 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이틀에 걸쳐 예선을 치른 한지은이 김가영보다 빠르게 테이블을 파악한 반면, 김가영은 테이블 파악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결국 한지은은 '당구여제'이자 '대선배' 김가영을 꺾고 순항을 이어갔다. 김가영과의 경기를 마치고 상기된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한지은을 만났다.
김가영과의 64강 대진이 결정되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너무 대단한 선수라 긴장이 많이 됐다. 이기겠다 이런 마음보다 최선을 다해서 치자는 각오로 임했다.
김가영과의 경기는 어땠나?
처음에는 긴장이 너무 많이 돼서 잘 안됐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예선전 두 경기를 치고 올라왔으니까 내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
언제부터 기회가 왔다고 느꼈나?
나도 실수를 많이 했고, 김가영 선수도 실수를 많이 했다. 김가영 선수의 공이 아주 조금씩 빠졌다. 뒤돌려치기도 그렇고, 맞을 만한 앞돌려치기도 미세하게 빠졌다. 그 공이 빠지고 나서 내 공이 몇 개 들어가고 나니까 그때부터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예선전을 치른 게 오히려 도움이 됐나?
많이 된 것 같다. 첫 게임도 잘 치는 선수하고 쳤는데, 테이블이 눈에 안 익었다. 바닥은 초록색이고 쿠션은 검은색이라 처음 접하는 테이블 색이라서 눈에 안 들어왔다. 그런데 두 판을 계속 쳐보니까 좀 적응이 되더라.
지난 대회에서도 32강에서 패했다. 이번 32강은 어떤 각오로?
열심히 치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확실히 아직은 25점제가 마음이 편하다. 세트제 첫 경기가 32강전인데 세트제에 익숙하지 않아서 더 많이 연습하고 적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 시합이 안 끝났으니 끝까지 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