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투어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김가영이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첫 경기에서 탈락한 것은 역대 두 번째. 지난 2019년 11월에 열린 메디힐 LPBA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김가영은 서바이벌 경기에서 조 2위를 하고도 0.004 차이로 밀려 32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처럼 경기에서 패했던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번 64강전 결과는 김가영이 프로 데뷔 후 첫 자력 탈락으로 기록됐다.
여제를 꺾은 선수는 다름 아닌 '아마 최강' 한지은(에스와이)이었다. 한지은은 경기 내내 컨디션을 찾지 못한 김가영을 19이닝 만에 25:7로 꺾었다.
21일 저녁에 열린 3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한지은은 김가영을 상대로 애버리지 1.316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
12이닝까지는 6:6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13이닝 4득점으로 포문을 연 한지은이 계속해서 1점, 2점 연속타로 13:7로 달아났다.
그리고 16이닝에서 결정타 5득점을 성공시켜 18:7로 점수를 벌렸다. 한지은은 18이닝에서 다시 쐐기타 5점을 날려 23:7을 만든 다음 19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했다.
지난 20일 시작한 이번 3차 투어 예선 1라운드(PPQ)에서 한지은은 26이닝 만에 21:18로 임혜원을 꺾고 무난하게 2라운드(PQ)에 올라왔다.
이날 앞서 열린 PQ에서는 경호경을 상대로 22이닝 만에 25:9로 승리하며 한결 좋아진 컨디션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한지은은 "예선 두 경기를 치르고 올라왔기 때문에 내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기겠다는 마음보다 최선을 다해서 치자고 마음을 다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 개막전 PPQ에서 1점 차 분패를 당했던 한지은은 지난 2차 투어에서는 32강까지 올라오며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3차 투어 64강에서 'LPBA 톱2' 중 김가영을 탈락시키면서 또 한 번 32강에 도전, 프로 첫 16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한지은은 오는 2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32강전에서 오도희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오도희는 같은 날 64강전에서 김다희와 난타전 끝에 18이닝 만에 25:24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한지은과 함께 '슈퍼 루키'로 불리는 장가연(휴온스)은 64강전에서 강지은(SK렌터카)에게 21이닝 만에 18:25로 패해 탈락했다.
강지은은 지난 개막전 16강에서 장가연에게 세트스코어 1-2로 역전패해 돌풍의 희생양이 됐으나, 이번 64강 경기에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