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에게 포켓볼과 캐롬 3쿠션 두 종목을 석권한 최초의 선수다.
보통 포켓볼 선수는 스누커를 치다가 오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아예 당구를 치는 자세부터 방법까지 모든 게 다른 포켓볼과 캐롬 종목을 겸직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유럽의 정상급 남자 3쿠션 선수들이 포켓볼을 치기는 하지만, 김가영처럼 세계선수권을 우승할 정도는 아니다.
'포켓볼 레전드' 에프런 레이즈(필리핀) 역시 포켓볼은 세계챔피언이지만, 3쿠션에 도전한 경기는 좀 치는 현역 캐롬 선수들과 차이가 크게 났다.
그러나 김가영은 달랐다. 캐롬 큐를 들고서도 빠른 시간 안에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보여주며 여자 프로당구(LPBA)에서도 최정상에 올라 있다.
지난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가영은 1세트를 단 4이닝 만에 끝내 2.750을 기록하며 놀라운 폼을 보여줬다.
당시 초구를 놓쳤던 김가영은 2이닝에서 1득점으로 몸을 푼 뒤 3이닝 공격에서 대거 7점을 득점했고, 곧바로 4이닝에 남은 3점을 쓸어 담고 11:4로 승리했다.
다음 16강 경기에서도 김가영은 일본의 강호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를 상대로 1세트를 8이닝 만에 11:4로 이겨 애버리지 1.375를 기록했고, 3세트에서는 첫 타석에 하이런 9점을 성공시켜 사상 첫 LPBA 퍼펙트큐를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과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그쳤고, 2차 투어에서도 8강에서 아깝게 탈락해 누구보다도 우승에 목말라 있다.
여자 프로당구 무대의 새 얼굴들이 활약이 시작된 가운데 김가영과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라이벌 대결까지 LPBA 무대는 더 뜨거울 전망이다.
김가영은 오는 20일 시작되는 3차 투어에서 시즌 첫 승과 통산 6승에 도전하며, 2차 투어 우승으로 그를 앞지른 스롱이 다시 한번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차 투어는 20일부터 28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있는 'PBA 스타디움' 전용경기장에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