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포켓볼 투어에 출전한 한국의 서서아(전남)와 이하린(개명 전 이우진·인천체육회)이 미국 여자프로당구협회(WPBA)가 주최하는 '2023 WPBA 소어링 이글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WPBA는 1976년에 설립된 단체로 역사상 여자 포켓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해온 무대다.
한국은 3쿠션으로 종목을 바꾼 '당구 여제' 김가영(LPBA·하나카드)이 포켓볼 선수 시절 WPBA 투어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소어링 이글 마스터스에는 WPBA의 유일한 한국 선수였던 김가영 이후 오랜만에 한국 선수가 초청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1라운드부터 세계 최강자와 맞붙게 되면서 결과는 좋지 않았다.
14일(한국시간) 새벽에 미국 미시간주 마운트 플레전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서서아는 '여자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잉글랜드·WPBA 랭킹 2위)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6-8로 패했다.
서서아는 지난해 9월에 열린 10볼챔피언십 패자부 결승에서도 피셔에게 5-7로 패한 이후 10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 경기에서 서서아는 6-4로 리드하며 승리를 두 세트 남겨둔 상황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적으로 서서아는 운이 좋지 않았던 반면에 피셔는 1세트부터 컴비네이션 9볼 포팅 기회를 잡거나 어려운 포팅이 포켓 코너를 맞고 빨려 들어가는 등 승운이 따랐다.
1세트를 컴비네이션 샷으로 피셔가 승리하면서 0-1로 뒤졌던 서서아는 2, 3세트를 따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음 두 세트는 피셔가 승리해 2-3으로 뒤집혔지만, 이때부터 서서아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순식간에 5-3으로 재역전하고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서서아는 한 세트를 허용해 5-4가 된 상황에서 다음 세트를 만회하며 6-4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 운명이 바뀌었다. 11세트에서 서서아의 디펜스가 약간 애매했는데, 피셔가 시도한 공격이 포켓을 맞고 빨려 들어가듯 포팅이 되면서 6-5로 쫓기기 시작했다.
다음 12세트에서도 서서아가 공 5개가 남을 때까지 잘 풀어가다가 피셔와는 반대로 목적구가 포켓을 털고 튕겨 나오면서 흐름이 깨졌다.
아쉽게 6-6 동점을 허용한 서서아는 13세트에서도 어려운 2볼 포팅을 실패하면서 공격권을 넘겨줘 6-7로 역전당했다.
14세트에서 서서아는 피셔의 완벽한 디펜스를 점프볼 공격으로 풀어내려고 했지만, 포팅에 실패하면서 공이 열려 남아있던 6개의 공을 피셔가 모두 포팅하면서 6-8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하린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이하린은 'WPBA 랭킹 3위'인 강호 자스민 우샨(오스트리아)에게 세트스코어 2-8로 패했다.
1세트를 따내며 출발이 좋았던 이하린은 이후 1-6까지 끌려가다가 2-6으로 반등을 노렸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1라운드에서 패해 패자부로 내려간 가운데 서서아는 카미유 캠벨(미국), 이하린은 로라 세미코(미국)와 패자부 2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