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프로당구(PBA) 투어의 새 역사를 썼던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아쉽게 PBA 패권을 놓친 한국.
'한국 대 튀르키예'의 자존심이 걸린 제2라운드 승부가 8강전에서 펼쳐진다.
9일 열리는 8강전에 한국은 박인수와 박광열이 올라가 각각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지난 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박인수는 세트스코어 3-1로 최원준을 꺾고 개막전 준결승에 이어 8강에 진출했다.
박광열은 김영섭에게 3-1로 승리하며 한 시즌 만에 다시 8강 무대를 밟아 통산 4번째 8강전을 치르게 됐다.
박인수의 상대는 '튀르키예 실력파' 체넷. 16강에서 체넷은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세트스코어 3-2로 격침했다.
팔라존은 128강에서 퍼펙트큐(15점), 64강에서 애버리지 3.214를 달성해 이번 대회 최고 활약을 선보였으나, 체넷에게 일격을 맞아 16강에서 탈락했다.
체넷은 앞서 개막전에서 이상대(웰컴저축은행)에게 32강에서 패하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번 2차 투어 32강에서도 'PBA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를 만나 16강 문턱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아보였으나, 예상외로 3-0의 완성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해 팔라존과 8강행을 다퉜다.
16강에서 체넷은 3세트까지 팔라존에게 하이런 12점을 허용하며 1-2로 끌려갔으나, 어렵게 동점을 만들고 5세트 7:7에서 4점을 득점하며 신승을 거뒀다.
체넷의 승리로 개막전 준결승에서 사이그너와 명승부를 펼쳤던 박인수는 이번 8강에서 체넷을 상대로 리벤지 매치에 나서게 됐다.
두 선수의 승부는 9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되며, 그에 앞서 오전 11시 30분에는 박광열과 위마즈의 8강전이 벌어진다.
위마즈는 16강에서 사와쉬 불루트(튀르키예)를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위마즈 역시 경기 마지막 5세트를 11:1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힘겹게 승리했고, 앞선 128강과 64강에서도 위마즈는 최성원(휴온스), 전인혁을 모두 승부치기에서 꺾는 등 난관의 난관을 넘어 이번 8강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국내파 선수와 튀르키예가 만나게 된 이번 8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빼앗긴 PBA의 패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아니면 튀르키예 선수들이 '사이그너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