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외국 선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서현민.  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당구(PBA)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외국 선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서현민.  빌리어즈 자료사진

한국의 서현민(41)이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프로당구(PBA) 투어 16강전에서 외국 선수와 맞붙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서현민은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펜스(SK렌터카)와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서현민은 레펜스가 4세트에서 하이런 12점을 치며 막판 스퍼트를 냈지만, 5세트 초반에 집중력을 살려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부터 레펜스에게 6이닝 만에 2:13으로 크게 뒤졌던 서현민은 4:15로 패해 0-1로 끌려갔다.

2세트에서도 감각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서현민은 10이닝 타석에서 4점을 뽑아내며 반전을 시작했다.

서현민은 이후 1-1-1-3-2 연속타를 성공시켜 15:8(15이닝)로 2세트를 따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모처럼 분위기를 가져온 서현민은 3세트 2이닝부터 4-3-4-2-1 연속타로 14점에 도달, 8이닝 만에 15:11로 승리를 거두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레펜스가 2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2점을 치면서 단 5이닝 만에 10:15로 패했고, 5세트 초반에 승부를 건 서현민은 1이닝 5득점과 2이닝 3득점으로 8:1 리드를 잡아 마지막 단추를 순조롭게 꿰었다.

5세트를 9이닝 만에 11:5로 승리한 서현민이 레펜스를 꺾고 8강에 진출, 한 시즌 만에 다시 준결승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 20-21시즌 3차 투어를 우승했던 서현민.   빌리어즈 자료사진
지난 20-21시즌 3차 투어를 우승했던 서현민.   빌리어즈 자료사진

서현민, 8강 상대 마민깜과 역대 전적 '3승' 우세

서현민은 지난 20-21시즌에 처음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1-22시즌에는 개막전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이후 계속 성적이 좋지 않다가 마지막 월드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가며 반짝 활약했다.

22-23시즌 3차 투어에서 32강에 한 차례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이번 시즌 직전 소속 팀이었던 웰컴저축은행에서도 방출됐다.

서현민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데뷔전 우승' 역사를 썼던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에게 패해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2차 투어에서 서현민은 오랜만에 16강까지 진출하며 활약했다.

앞선 32강에서도 주시윤과 풀 세트 승부를 벌여 3-2로 승리했고, 16강도 박빙의 풀 세트 대결에서 살아남아 8강에 진출했다.

서현민은 8강에서 다시 한번 외인 강호 마민깜(NH농협카드)과 상대하게 됐다. 마민깜은 16강에서 신대권을 3-0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이번 2차 투어 8강에서 서현민과 4번째 승부를 벌이는 마민깜(NH농협카드). 서현민은 마민깜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사진=PBA 제공
이번 2차 투어 8강에서 서현민과 4번째 승부를 벌이는 마민깜(NH농협카드). 서현민은 마민깜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사진=PBA 제공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이 4번째. 앞선 3번의 대결에서 서현민은 마민깜을 모두 이겼다.

20-21시즌 2차 투어 16강에서 서현민은 마민깜에게 3-2로 승리했고, 21-22시즌 개막전은 8강에서 만나 서현민이 3-1로 마민깜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서 21-22시즌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마민깜과 3번째 대결을 벌여 다시 3-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두 선수의 8강 대결은 9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한편, 이날 16강에서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은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을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쿠드롱은 8강에서 '루키' 선지훈과 대결한다. 선지훈은 16강에서 이홍기를 3-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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