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이충복, 그리고 최성원까지. 쟁쟁한 랭커들조차 프로당구(PBA) 투어 128강을 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 이충복(하이원리조트), 최성원(휴온스), 응우옌득안찌엔(하이원리조트)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2차 투어도 128강에서 짐을 쌌다.
최근까지 세계캐롬연맹(UMB)에서 톱 랭커로 활약했던 이 선수들이 두 대회 연속으로 조기 탈락하면서 프로의 높은 벽을 다시 실감하고 있다.
지난 5일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실크로드&안산 PBA 챔피언십' 128강 이튿날 경기에서 최성원은 튀르키예의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승부치기 접전을 펼쳤지만, 선공에 나선 위마즈가 4점을 선취하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최성원은 이날 1세트 4이닝에서 끝내기 10득점타를 터트리고 15:2로 승리해 부활을 기대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위마즈가 2이닝에 대거 11점을 득점하면서 2:15(3이닝)로 1-1 동점이 됐고, 3세트에서는 아예 1점도 내지 못하고 위마즈의 4-8-3 연속타에 0:15(3이닝)로 무기력하게 무너져 또 한 번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최성원은 앞선 1차 투어 개막전에서도 1세트를 이긴 다음 2, 3세트를 내주며 패한 바 있다.
이번에는 두 세트 동안 단 2득점에 그쳐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다행히 최성원은 4세트 중반에 감각이 살아나며 1-2-2-4-3 연속득점을 올리고 10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를 거둬 승부치기로 이어갔다.
아쉽게도 승부치기 선공에서 위마즈가 4득점을 올린 다음 최성원이 두껍게 1목적구를 공략한 대회전 시도가 간발의 차로 빗나가면서 0:4로 종료됐다.
이번 2차 투어까지 최성원의 프로 첫 승은 다음 투어로 미뤄졌다.
이날 최성원 외에도 여러 선수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프로랭킹 2위'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박기명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고, 개막전 준우승자 이상대(웰컴저축은행)도 승부치기에서 신동민A에게 3:5로 져 탈락했다.
조건휘(SK렌터카)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알레한드로 피사(콜롬비아)에게 1-3, 오성욱(NH농협카드)은 김현석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즈엉아인부(에스와이)도 정경섭과 승부치기 접전 끝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반면, 'PBA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와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은 모두 3-0 승리를 거두고 무난하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고경남을 상대로 투어 첫 퍼펙트큐를 성공시키며 승부치기 1:0 승리를 거둬 64강행 티켓과 상금 1000만원을 동시에 잡았다.
그밖에 외국 선수 마민깜(NH농협카드)과 잔 차팍(블루원리조트), 사와쉬 불루트 등도 128강전을 승리하고 64강에 진출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영훈(에스와이), 임성균(하이원리조트), 김태관(크라운해태) 을 비롯해 서현민, 최원준, 박인수, 김영섭, 노병찬 등이 128강을 통과했다.
64강전은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되며, △ 사이그너-임태수 △ 쿠드롱-고상운 △ 초클루-응우옌꾸억응우옌 △ 체넷-김현석 △ 마르티네스-김병섭 △ 레펜스-이연성 △ 팔라존-김정호 △ 마민깜-김경민 △ 차팍-김재근 △ 피사-박춘우 △ 불루트-이영훈 △ 응오딘나이-정재권 △ 마요르-이홍기 △ 몬테스-신대권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또한, 한국 선수 간에도 △ 조재호-권혁민 △ 강동궁-이승진 △ 신정주-박주선 △ 김태관-김영섭 △ 김현우-박한기 △ 황형범-선지훈 △ 엄상필-오태준 △ 서현민-신동민A △ 박인수-최재동 △ 박명규-임성균 등이 대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