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레전드'들이 합류한 프로당구(PBA) 투어의 열기가 2차 투어에서도 한껏 치솟고 있다.
지난 개막전에서 '데뷔전 우승'을 기록한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새 얼굴인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의 합류로 새 단장한 PBA는 지난 4일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4일 밤 사이그너 대 이충복(하이원리조트), 산체스 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의 빅매치가 벌어지면서 시작부터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2차 투어에서도 가장 핫한 선수는 바로 사이그너다. 1차 투어 개막전에서 데뷔전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던 사이그너는 2차 투어 첫 경기에서 이충복과 매 세트 강한 한 방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사이그너의 활약이 2차 투어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PBA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의 등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드롱은 대회 둘째 날인 5일 저녁 8시 30분 경기에서 안산시 시드를 받고 출전하는 3부 리그 챌린지투어 출신 이태호와 대결한다.
128강전에서 쿠드롱은 지난 시즌에 복병에게 두 차례 일격을 맞아 탈락한 쓰린 기억이 있다.
또한, 이번 시즌 개막전 128강에서 쿠드롱은 '복병' 윤석현에게 세트스코어 0-3의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준결승까지 올라왔고, 대부분 시즌 출발이 좋았던 쿠드롱이기 때문에 당시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세 세트 동안 애버리지가 0.923에 불과해 사상 처음 1점대도 기록하지 못했다. 과거 0-3으로 졌던 두 번의 승부나 128강에서 탈락한 경기 모두 애버리지 1은 넘겼다.
따라서 쿠드롱의 비상을 기다리는 팬들은 그가 과연 2차 투어 128강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이그너의 활약과 맞물려 쿠드롱의 활약 여부가 또 하나의 PBA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조재호-최성원-이상대 등 국내파 128강전 운명은?
이날에는 지난 시즌 챔피언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PBA 데뷔승'에 도전하는 최성원(휴온스), 그리고 스페인 최강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베트남의 마민깜(NH농협카드)과 즈엉아인부(에스와이) 등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조재호는 밤 11시에 이창렬과 대결하고, 같은 시각 최성원은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승부를 벌인다.
저녁 8시 30분에 출전하는 사파타의 128강 상대는 박기명이며, 그에 앞서 오후 4시에 팔라존은 고경남, 즈엉아인부는 정경섭과 64강 진출을 다툰다.
마민깜은 이동녘과 오후 1시 30분에 승부를 벌이고, △ 서현민-이영천 △ 김태관-김민건 △ 알레한드로 피사-조건휘(SK렌터카) △ 김종원-박춘우 △ 전승래-강성호 △ 박정근-유창선 △박광열-김원섭 등의 경기가 진행된다.
이어서 오후 4시에 개막전 준우승자 이상대(웰컴저축은행)는 신동민A와 대결하고, 그밖에 △ 이영훈(에스와이)-박남수 △ 노병찬-김대진 △ 아드난 윅셀-사와쉬 불루트 △ 잔 차팍(블루원리조트)-한지승 △ 김영섭-구자복의 대결도 벌어진다.
쿠드롱이 출전하는 오후 8시 30분 경기에서는 △ 사파타-박기명 △ 서삼일-최재동 △ 박인수-윤석현 △ 강상구-최원준 △ 박동준-이경욱 △ 구민수-김병섭 △ 전인혁-한동우 등이 대결한다.
마지막 128강전이 시작되는 11시 경기에서는 △ 조재호-이창렬 △ 최성원-위마즈 △ 권현민-모리 유스케 △ 김현석-오성욱(NH농협카드) △ 임성균(하이원리조트)-김태융 △ 정해창-김정호 △ 이종주-임태수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