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우승' 대기록을 세운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2차 투어 128강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3-1로 꺾었다.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데뷔전 우승' 대기록을 세운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2차 투어 128강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3-1로 꺾었다.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프로당구(PBA) 무대에 도전한 '3쿠션 레전드'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의 운명이 또 한 번 엇갈렸다.

데뷔전을 화려하게 우승으로 장식했던 사이그너는 이번 2차 투어 첫 경기를 승리한 반면, 산체스는 이번에도 1회전에서 탈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사이그너와 일전을 기대했던 이충복(하이원리조트)도 다시 첫판에 패배를 당하며 산체스와 운명을 같이했다.

4일 밤 11시에 시작된 프로당구 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사이그너는 이충복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세트스코어 2-1로 사이그너가 앞선 상황에서 이충복이 4세트를 11:9로 앞서 승부치기 연장전이 기대됐지만, 사이그너가 남은 6점을 한 번에 쓸어 담으면서 반전 없이 경기가 끝났다.

사이그너는 1세트 시작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이닝에서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며 출발이 좋았던 사이그너는 3이닝에서 6점을 득점하고 4이닝 만에 15:1로 완승을 거뒀다. (1-0)

2세트에서 이충복이 분발해 7:12(6이닝)로 벌어졌지만, 사이그너는 7이닝 공격에서 다시 한번 8득점타를 성공시켜 15:12로 승리했다. (2-0)

3세트는 1이닝부터 연타석 득점을 올린 이충복이 7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2-1이 됐고, 4세트에서도 이충복이 9:5(5이닝), 11:9(8이닝)로 계속 앞서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사이그너는 11이닝 타석에서 남아 있던 6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1로 역전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드했던 세트를 사이그너의 끝내기 한 방으로 두 번이나 빼앗기면서 패배를 당한 이충복.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리드했던 세트를 사이그너의 끝내기 한 방으로 두 번이나 빼앗기면서 패배를 당한 이충복.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꺾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꺾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예전의 마르티네스가 아니다"

같은 시각 산체스는 '스페인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승부치기 접전을 벌였다.

사이그너처럼 1세트 첫 타석부터 하이런 10점을 뽑아낸 산체스는 지난 데뷔전 때와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 승리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

그런데 4이닝까지 13:4로 리드했던 산체스는 이후 6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했고, 13:13 동점까지 허용해 다 이긴 세트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산체스는 다행히 11이닝에서 먼저 2득점에 성공하면서 15:13으로 어렵게 1세트를 승리했다. (1-0)

2세트에서는 마르티네스가 7:5로 앞선 5이닝 공격에서 8득점 끝내기타 한 방을 터트리며 15:5로 마무리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던 산체스는 7:3으로 앞선 3세트 6이닝에서 대거 7점을 득점하며 7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리드했다.

4세트는 중반까지 산체스가 8:6으로 앞서 있었지만, 마르티네스가 7이닝부터 3-3-3 연속타로 전세를 뒤집고 15:9로 승리를 거두면서 결국 승부치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산체스는 '스페인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정면승부를 벌인 끝에 승부치기에서 0:1로 패했다.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산체스는 '스페인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정면승부를 벌인 끝에 승부치기에서 0:1로 패했다.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는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는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사진=안산/이용휘 기자

산체스, 승부치기 초구 놓치는 결정적 실수

승부치기 선공에 나선 산체스는 이날 경기에서 1세트와 3세트 모두 초구 득점에 성공했다.

그런데 승부치기 초구를 실패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마르티네스가 곧바로 1득점을 성공하면서 1:0으로 승부가 갈렸다.

산체스는 3쿠션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오랜 시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왔지만, 두 대회 연속 1회전에서 탈락하며 3차 투어를 기약하게 됐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자인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 128강에서 무명의 이정훈B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2차 투어 128강에서 최강 산체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30분 경기에서는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가 한국의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하이런 10점을 치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초클루는 지난 1차 투어 128강전에서 아깝게 승부치기로 패했지만, 이번 2차 투어에서 프로 첫승을 거두고 64강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강동궁(SK렌터카), 신정주(하나카드), 선지훈, 신대권, 박주선, 최준호, 김진호 등은 1회전을 승리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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