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베트남의 위세가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과 '뽀빠이' 이홍기에게 잡혔다.
128강전 첫날 베트남 선수 4명과 한국 선수의 대결은 2승 2패로 마무리됐다.
김재근은 4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 프로당구(PBA) 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베트남의 강호 응우옌득안찌엔(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큰 기대를 받으며 이번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응우옌득안찌엔은 지난 개막전에서 승부치기에서 패해 아깝게 탈락했다.
2차 투어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김재근을 만나면서 이번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1세트에서 김재근은 3이닝부터 3-7-2-1 연속타로 6이닝 만에 13:2로 앞서 기선을 잡았다.
막판에 2-3-5 연타를 허용하고 14:12까지 따라잡혔으나, 다행히 11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5:12로 1세트를 승리하고 1-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는 응우옌득안찌엔이 5이닝에서 하이런 9점을 득점하며 경기를 리드했고, 9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해 1-1 동점이 됐다.
김재근은 3, 4세트 모두 초반에 매서운 공격으로 점수를 올리고 승부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3세트 초반 13:6으로 크게 앞선 김재근은 8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를 거두고 2-1로 다시 리드했다.
4세트에서도 김재근은 3이닝까지 11:3으로 크게 앞섰고, 13:3으로 지고 있던 응우옌득안찌엔이 6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려 13:10까지 추격했지만, 김재근이 7이닝과 8이닝에 1득점씩 올리면서 15:11로 승부를 마감했다. (3-1)
오후 4시에 시작된 경기에서는 과거 3쿠션 국가대표였던 이홍기가 응우옌프엉린을 상대로 승부치기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이홍기는 1세트와 2세트를 각각 15:4(6이닝), 15:11(10이닝)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비교적 쉽게 64강에 올라가는 듯했다.
그러나 응우옌프엉린이 3세트 8이닝 9:9에서 연속 5득점을 올려 15:9(9이닝)로 살아남았고, 4세트마저 7이닝 만에 15:9로 따내면서 2-2 동점이 됐다.
승부치기에서는 선공에 나선 응우옌프엉린이 2득점에 그치자 이홍기가 후공에서 3점을 득점하고 승리를 거뒀다.
응우옌꾸억응우옌(하나카드)과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박기호와 권익중을 각각 3-0, 3-1로 제압하고 64강에 올라갔다.
이날 남자부 첫날 128강에서는 외국 선수 여러 명이 국내 선수들을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튀르키예 강호'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은 백찬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고, 에디 레펜스(SK렌터카)는 최종복에게 승부치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신성' 이반 마요르(스페인)도 황득희(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64강에 진출했다.
국내 선수 간의 대결에서는 황형범이 최명진을 승부치기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고도영도 강호 김봉철(휴온스)을 승부치기 3:2로 제압했다.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은 3-0으로 박흥식A를 이겼고, 김경민은 김병호(하나카드)에게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밖에 오태준(크라운해태)과 정재권은 각각 정성민과 이국성을 3-0으로 제압했고, 이승진은 이종훈을 3-1, 정찬국도 이영주를 3-1, 고상운은 강인수를 3-0으로 누르며 64강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