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제왕' 김행직(전남)이 다시 한번 8강 진출에 성공하며, 포르투갈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포르투갈의 제왕' 김행직(전남)이 다시 한번 8강 진출에 성공하며, 포르투갈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2016년 8강 → 2017년 우승 → 2018년 32강 → 2019년 준우승 → 2023년 8강'

지금까지 김행직(전남·세계랭킹 9위)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성적이 좋다. 

김행직이 치른 6번의 당구월드컵 결승 중 2번이 포르투갈이었고,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8강 이상 성적이 4회나 된다. 

그뿐만 아니라, 김행직이 지난 2017년에 3쿠션 역사상 처음으로 '사대천왕'을 제외하고 당구월드컵 연속 우승 달성한 기록도 포르투갈에서 시작했다.

김행직은 지난 2019년 마지막 포르투갈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4년 만에 다시 열린 '2023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또 한 번 8강에 진출하며 '포르투갈 신화' 재현에 도전하게 됐다.

1일(한국시간) 밤에 열린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김행직은 '코리안 킬러' 피터 클루망(벨기에·세계 34위)을 23이닝 만에 50:37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연달아 꺾고 16강까지 올라온 클루망을 상대로 김행직은 초반부터 쉴새없이 몰아붙여 완승을 거뒀다.

클루망은 32강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상위 랭커인 조명우(실크로드-서울시청)를 탈락시킨 장본인이다.

리그 첫 경기에서 조명우와 대결한 클루망은 13이닝 만에 40:18로 애버리지 3.076을 기록하며 승리했고, 앞서 최종예선에서는 황봉주(안산체육회·35위)와 정재인(김포)을 제압하며 32강에 진출한 바 있다.

한국을 상대로 잘 나가던 클루망도 '포르투갈 제왕' 김행직 앞에서는 손쓸 새도 없이 무릎을 꿇었다.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서울시청)와 황봉주(안산체육회), 정재인(김포) 등을 꺾었으나 김행직에게 덜미를 잡혔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서울시청)와 황봉주(안산체육회), 정재인(김포) 등을 꺾었으나 김행직에게 덜미를 잡혔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행직과 8강에서 만난 쩐뀌엣찌엔(베트남). 두 선수의 3쿠션 당구월드컵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행직과 8강에서 만난 쩐뀌엣찌엔(베트남). 두 선수의 3쿠션 당구월드컵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번 시즌에 김행직은 기세가 좋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호찌민에서 32강 탈락했지만 이번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김행직이 준결승 진출을 다툴 상대는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10위)이다.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 쩐뀌엣찌엔은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세계 5위)를 29이닝 만에 50:38로 꺾었다.

그동안 포르투갈에서 가장 좋았던 김행직이지만, 쩐뀌엣찌엔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김행직은 쩐뀌엣찌엔을 상대로 역대 당구월드컵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 32강 조별 리그에서 만난 첫 대결에서는 하이런 13점과 10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김행직이 40:36(15이닝)으로 승리했다.

또한, 준우승한 올해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 조별 리그에서는 쩐뀌엣찌엔에게 24이닝 만에 29:40으로 일격을 맞기도 했다.

김행직이 8강에서 쩐뀌엣찌엔을 꺾으면 준결승전에서 마틴 혼(독일·세계 15위)-바오프엉빈(베트남·31위)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물론, 역대 8강 이상의 경기에서 사대천왕을 제외하고 김행직을 이긴 선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신화의 재현은 긍정적이다.

김행직의 8강 경기는 한국시간 2일 새벽 3시 30분에 시작되며, 아프리카TV의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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