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경북체육회)가 '2023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허정한(경남)을 29이닝 만에 50:41로 꺾고 8강에 진출, 통산 5번째, 3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준태(경북체육회)가 '2023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허정한(경남)을 29이닝 만에 50:41로 꺾고 8강에 진출, 통산 5번째, 3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준태(경북체육회·세계랭킹 14위)의 올 시즌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김준태가 8강에 진출하며, 3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과 베트남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던 김준태는 이번 16강전을 승리하고 통산 5번째, 연속 3번째 당구월드컵 4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김준태는 1일 오후 열린 '2023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허정한(경남·세계 13위)을 29이닝 만에 50:41로 꺾었다.

12이닝까지 23:6으로 전반전을 크게 앞선 김준태는 후반에도 4-2-1-4 연속타로 16이닝 만에 34:10으로 무려 24점을 리드했다.

허정한이 이후 7타석 동안 22점을 몰아치면서 39:32까지 추격을 당하기도 했으나, 24이닝부터 3-4-3 연속득점을 올리며 49:32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에 허정한이 1-2-6 연속타로 49:41까지 추격했지만, 29이닝 공격에서 김준태가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50:41로 승리를 거뒀다.

김준태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8위' 사메 시덤(이집트). 시덤은 16강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1위)를 31이닝 만에 50:49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야스퍼스와 대등하게 맞섰던 시덤은 막판에 10점을 얻어맞고 32:45로 끌려가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해 쫓아갔지만, 점수는 42:49로 시덤의 패배가 기정사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시덤은 31이닝 후구에서 남아있던 8점을 모두 득점하고 50:49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아쉽게 패한 허정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아쉽게 패한 허정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준태와 8강에서 다시 대결하는 사메 시덤(이집트).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준태와 8강에서 다시 대결하는 사메 시덤(이집트).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시덤에게 1점 차로 역전 분패를 당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시덤에게 1점 차로 역전 분패를 당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준태와 시덤의 대결은 올해만 세 번째다. 두 선수는 호찌민 당구월드컵 8강과 라스베이거스 32강에서 두 번 만나 모두 김준태가 승리했다.

두 선수의 8강 전적에서도 김준태가 2전 전승 거두고 있다. 지난 2021년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처음 만나 22이닝 만에 50:24로 김준태가 이겼고, 올해 호찌민 당구월드컵 8강에서는 하이런 13점을 쏟아부어 18이닝 만에 50:25로 시덤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동안 시덤은 유독 한국 선수와의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유럽의 강자 에디 멕스(벨기에)나 세미 사이그너(PBA·휴온스) 등을 여러 번 꺾었지만, 김행직(전남)과 김준태, 이충복(PBA·하이원리조트) 등 한국 선수들을 이기지 못했다.

코로나 이후 재개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시덤은 한국 선수와의 전적 2승 7패로 부진했고, 그중 3패는 김준태에게 당했다.

이번 8강전에서 시덤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김준태가 당구월드컵 본선에서 시덤을 상대로 4번째 승리를 거두고 3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16강에서는 '세계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베트남의 쩐딴룩을 39이닝 만에 50:32로 제압했고, 제러미 뷰리(프랑스·세계 11위)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12위)에게 20이닝 만에 50:37로 승리했다.

2일 새벽에 계속되는 8강에서는 김준태와 시덤, 자네티 대 뷰리의 승부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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