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순위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김준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종합순위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김준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를 꺾는 등 종합순위 3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친 서창훈.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를 꺾는 등 종합순위 3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친 서창훈.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3쿠션 세계 무대도 변화가 시작된 것일까. 유럽 본토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한국과 베트남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전통의 강자 유럽 선수들은 아시아의 젊은 피에 밀려 자리를 내주거나 탈락하며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지난 30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3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리그전에서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와 서창훈(시흥체육회),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등 4명과 베트남의 쩐딴룩, 바오프엉빈, 타이홍찌엠, 쩐뀌엣찌엔 등 4명이 바늘구멍 승부를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했다.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김준태는 D조에서 에디 멕스와 롤랜드 포텀(벨기에), 타이홍찌엠을 모두 꺾고 3승, 애버리지 1.967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서창훈은 A조에서 '세계 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26이닝 만에 40:37로 꺾는 활약으로 3승(1.621)을 거두고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고, 김행직은 F조에서 2승 1패(1.734)로 7위에 올랐다.

허정한은 E조에서 쩐딴룩과 야곱 쇠렌센(덴마크)를 꺾고 2승을 달리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져 2승 1패(1.435)로 아깝게 E조 2위(종합 16위)로 통과했다.

베트남은 쩐딴룩(E조 1위)이 종합순위 5위로 가장 좋았고, 바오프엉빈(B조 1위)이 6위, 타이홍찌엠(D조 2위) 11위, 쩐뀌엣찌엔(G조 2위) 15위 등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바오프엉빈.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의 바오프엉빈.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의 타이홍찌엠.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의 타이홍찌엠.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유럽 강자들 중 블롬달과 멕스는 3위로 아예 탈락했고, 야스퍼스를 비롯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마틴 혼(독일),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등은 어려운 승부 끝에 2위로 겨우 살아남았다.

A조에서 서창훈에게 패한 야스퍼스는 다음 두 경기를 각각 12이닝, 14이닝 만에 승리해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B조 자네티는 첫 경기를 바오프엉빈에게 15이닝 만에 25:40으로 졌지만,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2승 1패로 마쳤다.

D조 멕스는 김준태와 타이홍찌엠에게 각각 32:40(22이닝), 23:40(17이닝)으로 패해 1승 2패로 3위에 머물렀다.

E조에서는 직전 호찌민 당구월드컵 챔피언인 블롬달도 1승 2패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첫 경기에서 쩐딴룩이 블롬달을 13이닝 만에 40:15로 꺾었고, 다음 경기에서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쇠렌센에게 25이닝 만에 24:40으로 연달아 패했다.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조명우.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조명우.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마지막 후구 타석에서 5점을 치며 조명우를 3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간 제러미 뷰리.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마지막 후구 타석에서 5점을 치며 조명우를 3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간 제러미 뷰리.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H조에서 마지막 경기 후구 한 타석으로 운명이 갈린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서울시청)는 1승 1무 1패로 경기를 마쳐 조 3위로 밀려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명우는 첫 경기에서 '전설의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13이닝 만에 18:40으로 패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행히 컨디션을 회복해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22이닝 만에 40:16으로 꺾었다.

조명우는 마지막 제러미 뷰리(프랑스)와의 대결에서 먼저 40점을 득점하고 40:35로 승리를 눈앞에두었다.

후구에서 뷰리가 4점을 더 쳐서 40:39로 경기가 끝나도 2승 1패 동률이 돼서 애버리지가 앞서는 조명우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뷰리가 후구에서 5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무승부를 만들어 조명우가 3위로 밀려나며 탈락했고, 2승 1무가 된 뷰리는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게 됐다.

유럽 선수 중에서는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가 3승으로 C조 1위에 오르며 애버리지 1.846을 기록, 김준태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차지했다.

1일 계속되는 16강전에서는 김준태-허정한, 야스퍼스-사메 시덤, 쩐딴룩-자네티, 뷰리-폴리크로노폴로스, 서창훈-혼, 바오프엉빈-타이홍찌엠, 김행직-클루망, 타스데미르-쩐뀌엣찌엔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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