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쩐딴룩.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의 쩐딴룩.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렇게 끝내면 방법이 없다. 포르투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서창훈(시흥체육회·세계랭킹 27위)은 쩐딴룩(베트남·세계 40위)이 한 방에 큰 점수를 득점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지난 29일 열린 최종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서창훈은 초반부터 리드하던 쩐딴룩을 15이닝에서 5득점하며 24:2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25:24로 앞서 있던 20이닝 쩐딴룩이 하이런 16점 끝내기타를 터트리며 25:40으로 타석을 끝내고 말았다.

실력자들의 경기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장면이지만, 서창훈으로서는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후구가 남았지만 15점을 모두 득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서창훈은 1득점에 그쳐 26:40으로 패하고 말았다.

쩐딴룩은 지난 3월에 강원도 양구에서 열렸던 '제11회 아시아캐롬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남자부 결승에서 조명우(실크로드-서울시청)와 대결한 선수다.

당시 그는 조별 리그에서 김행직(전남)을 27이닝 만에 40:36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16강에서 이충복(PBA·하이원리조트), 8강에서는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을 42이닝 만에 50:41로 제압하는 등 역대 아시아챔피언을 연파하며 활약했다.

결승에서 조명우에게 단 16이닝 만에 20:50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쩐딴룩은 '챔피언 킬러'로 처음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쩐딴룩은 이후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 와일드카드로 본선 리그에 출전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김준태(경북체육회)에게 패하고 황봉주(안산체육회)를 이겨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최종예선부터 출전해 첫 경기에서 하비에르 베라(멕시코)에게 24이닝 만에 31:40으로 패해 본선행이 어두웠으나, 다음 경기에서 하이런 16점으로 또 한 번 반짝 활약하며 서창훈을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고 쩐딴룩에게 져 1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서창훈은 다음 경기에서 베라를 23이닝 만에 40:18로 꺾고 1승 1패로 조 2위에 올라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다.

30일 벌어지는 32강에서 쩐딴룩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허정한(경남), 야콥 쇠렌센(덴마크) 등과 대결하며, 서창훈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부락 하샤스(튀르키예), 페드로 곤잘레스(콜롬비아)와 16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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