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창훈.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한국의 서창훈.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한국 당구가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10년 만에 턱걸이로 단 1명만 생존했다.

29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3 포르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은 서창훈(시흥체육회)만 유일하게 살아남고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손준혁(19·부천)과 정재인(19·김포)을 비롯해 국내 정상급 선수인 차명종(인천체육회), 황봉주(안산체육회), 정승일(서울) 등 5명은 모두 탈락했다.

한국이 3쿠션 당구월드컵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2009년경 이후부터 현재까지 최종예선에서 단 1명만 통과한 것은 이번이 역대 8번째다.

앞서 2008년과 2010년, 2011년에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황득희(에스와이)와 허정한(경남)이 각각 혼자 본선행에 성공했고, 2012년 안탈리아에서 강동궁(SK렌터카), 2013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황형범(PBA), 2014년 포르투에서 김용철(현 해설위원),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2022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조명우(실크로드-서울시청)만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 중에서 2013년 메데인 대회에서는 황형범이 16번째 마지막 티켓을 따내 겨우 본선에 올라간 바 있다. 
 

서창훈은 손준혁과 마지막 16번째 티켓 놓고 애버리지 싸움을 벌였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서창훈은 손준혁과 마지막 15번째 티켓 놓고 애버리지 싸움을 벌였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韓 서창훈, 1승 1패·애버리지 1.534 기록... F조 2위

이날 경기에서 서창훈은 1승 1패로 F조 2위에 올라 종합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서창훈은 첫 경기에서 쩐딴룩(베트남)에게 25:24에서 끝내기 하이런 16점을 맞고 20이닝 만에 26:40으로 아쉽게 패했다.

다행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하비에르 베라(멕시코)를 23이닝 만에 40:18로 꺾어 조 2위, 애버리지 1.534를 기록했다.

서창훈과 마지막 티켓 다툼을 한 선수는 다름 아닌 손준혁이었다. 손준혁은 J조에서 1승 1패로 2위에 머물렀다.

두 선수의 애버리지는 불과 0.034의 근소한 차이였다. 손준혁의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는 1.500이었다.

손준혁도 첫 경기를 샘 반 이튼(네덜란드)에게 31이닝 만에 35:40으로 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하이런 13점 끝내기로 40:20(19이닝)으로 꺾고 1승 1패를 거뒀다.

그러나 손준혁에게 패했던 카라쿠르트가 마지막 경기에서 13이닝 만에 40:9로 반 이튼을 제압하면서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종합순위 17위로 아깝게 본선행이 좌절된 손준혁.  사진=파이브앤식스
종합순위 17위로 아깝게 본선행이 좌절된 손준혁.  사진=파이브앤식스

마지막 본선행 15번째 티켓을 차지한 서창훈은 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대회 8강 이후 세 번째 대회 만에 다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최근 5차례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과 16강(2회), 32강 등 4차례 본선에 올라가며 활약했던 차명종은 이날 경기에서 3회 연속 본선행을 노렸으나, 1승 1패로 C조 3위에 머물러 아쉽게 탈락했다.

또한, D조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정승일도 2위로 떨어졌고, I조 2위 황봉주(1승 1패)와 3위 정재인(2패)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황봉주는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과 벌인 본선행 최종전에서 31이닝 만에 39:40, 단 1점 차로 아깝게 패했다.

한국은 이날 최종예선을 어렵게 통과한 서창훈과 시드를 받은 조명우, 김행직(전남),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 등 5명이 32강 조별 리그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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