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후, 비스터보쉬에게 13-12 승리하며 WNT 투어 첫 정상
12-12에서 '완벽한 수비' 한 방으로 고난도 공격 기술 선보인 비스터보쉬 제압
우승상금 3만달러(한화 약 3900만원), 준우승상금 1만5000달러(약 1950만원)

영국 프로포켓볼(WNT) 투어 결승에서 중국의 당진후(37)가 세트스코어 13-1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첫 정상에 올랐다.   사진=WNT 제공
영국 프로포켓볼(WNT) 투어 결승에서 중국의 당진후(37)가 세트스코어 13-1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첫 정상에 올랐다.   사진=WNT 제공
결승전에서 승리한 당진후가 당구대 위에 올라가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WNT 제공
결승전에서 승리한 당진후가 당구대 위에 올라가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WNT 제공

영국 프로포켓볼(WNT) 투어에서 벌어진 역대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당진후(37)가 승리를 거두고 WNT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당진후는 26일 새벽(한국시간)에 끝난 '제1회 스페인 오픈 9볼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마르크 비스터보쉬(30·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13-12로 어렵게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결승에서 당진후는 초반 5-2로 앞서다가 5-5로 따라잡히고 역전까지 허용하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6-7로 뒤진 14세트에서는 비스터보쉬가 투뱅크 컴비네이션 샷으로 9볼 포팅까지 성공시키면서 완전히 리드를 빼앗겼다.

8-10으로 뒤진 당진후는 힘들게 쫓아와 10-10 동점을 만들었지만, 비스터보쉬가 투뱅크 포팅에 이어 또 한 번 끌어치기 컴비네이션 샷으로 9볼을 넣으면서 패배 직전에 놓였다.

11-12로 앞선 비스터보쉬가 공격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당구대 위에 단 3개의 공만 남은 것.

장거리 뱅크 샷으로 7볼을 포팅한 비스터보쉬가 8볼과 9볼만 넣으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 비스터보쉬가 8볼을 센터 포켓에 단거리 뱅크 샷을 시도했으나, 살짝 빗나가 포켓을 맞고 튕겨 나가면서 이변이 시작됐다.

8볼과 9볼을 침착하게 처리하고 12-12 동점을 만든 당진후는 마지막 세트에서 브레이크 샷을 잡아 역전승이 기대됐다.

당진후는 마지막 세트 브레이크 샷에서 공을 1개도 넣지 못했고, 공격권은 비스터보쉬에게 다시 넘어갔다.

결승 시작 전 악수를 나누는 당진후(오른쪽)와 비스터보쉬.  사진=WNT 제공
결승 시작 전 악수를 나누는 당진후(오른쪽)와 비스터보쉬.  사진=WNT 제공
결승에서 신중하게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당진후.   사진=WNT 제공
결승에서 신중하게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당진후.   사진=WNT 제공

당진후의 '완벽한 수비' 한 방으로 갈린 승패

그러나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공식은 적용되지 않았다.

비스터보쉬가 1볼 포팅이 여유치 않자 강한 샷으로 공격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이어서 큐를 잡은 당진후는 큐볼을 9볼 뒤에 완벽하게 숨겼고, 비스터보쉬가 원뱅크로 1볼을 맞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포팅에 실패하면서 당진후에게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당진후는 당구대 위에 있는 9개의 공을 하나씩 포지셔닝하며 모두 포팅에 성공, 13-1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진후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세계 최강' 에클렌트 카치(알바니아)를 10-2로 꺾은 다음 준결승에서 미국의 스카일러 우드워드에게 11-5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승리한 당진후는 우승상금 3만달러(한화 약 3900만원), 준우승자 비스터보쉬는 1만5000달러(약 1950만원)를 받았다.

한편, 비스터보쉬는 이번 대회 본선에서 여섯 경기 중 4번이나 풀세트 대결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 포켓볼의 돌풍을 예고했던 베트남의 강자 2명을 모두 꺾기도 했다.

64강에서 베트남의 응우옌아인뚜안을 10-6으로 제압한 비스터보쉬는 32강에서 올리버 졸로키(헝가리)와 8강에서 즈엉꾸억호앙(베트남)을 10-9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피유스 라부티스(리투아니아)를 11-10으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으나,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하고 12-13으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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