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대가 지난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오르며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비록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쳐 우승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했지만, '상대리'라는 별명을 얻은 이상대는 당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개막전 경기 소감이 궁금하다.
결승까지 오를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고 출전했는데, 결승에 올라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결승전 경기를 너무 그르쳐서 정말 아쉽다. 그래도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거두고 첫 단추를 잘 끼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겠다. 곧 또 2차 투어가 시작되는데, 잘 준비해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준결승전에 비해 결승전 경기가 너무 안 풀렸다. 이유가 있을까?
아버지가 몸이 좀 좋지 않으신데도 불구하고 결승전 대회장에 직접 나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몸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리고 세미 사이그너는 세계적인 '레전드' 선수다. 이제껏 선수에게서 그런 아우라를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이번 결승에서 처음으로 느꼈다. 그런 점도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부담이 됐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과 다른 느낌인가?
사실 프레데릭 쿠드롱 선수와도 1:1로 붙어 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이 또한 이겨내겠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 외에는 큰 위기가 없었다.
운이 많이 따라줬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 결승에 꼭 한 번 다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올 줄 예상 못했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연습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준비가 안 된 상태였던 것 같다. 오늘을 경험 삼아 한 번 더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결승전의 패인은 기술적인 열세였나? 심리적인 부분이었나?
테이블 상태는 계속 경기를 했던 테이블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아무래도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상대 선수가 좋은 선수인만큼 그를 상대로 잘 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경기 도중에 큐의 상대를 교환했는데, 이유가 뭔가?
큐 미스가 계속 났다. 사실 대회 일주일 전에 팁을 교체했는데, 연습 때 공이 너무 잘 맞아서 팁을 갈지 않고 그대로 왔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 점점 팁의 강도가 단단해져서 자꾸 큐 미스가 났다. 하지만 상대를 바꿨는데도 또 이상해서 다시 기존의 상대로 교체했다.
이번 시즌 웰컴저축은행에서 선수로 지명해 이번 시즌부터 정식으로 PBA 팀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기대가 클 텐데.
맞다. 정말 기대된다. '세계 최강' 쿠드롱 선수와 같은 팀이라는 게 가장 설렌다.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