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넘게 벌어진 치열한 승부에서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결국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늘(19일) 열린 프로당구(PBA) 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사이그너가 한국의 박인수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었다.
이번 23-24시즌에 처음 프로당구에 출전한 사이그너는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르며 결승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모처럼 준결승까지 올라와 세계 톱랭커 사이그너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인 박인수에게는 못내 아쉬운 승부였다.
1세트와 2세트에서 박인수는 사이그너를 못지않은 실력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1-3으로 패배를 눈앞에 둔 순간에 되살아나 승부를 3-3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11점까지 달리는 단거리 승부에서는 사이그의 관록이 박인수의 패기를 압도했다.
사이그너는 1세트 11:9로 앞서 나가다가 11이닝에서 박인수에게 6득점 일격을 맞고 11:15로 패했다. (0-1)
그리고 2세트에서도 박인수의 3-4-3-2 연속타가 터지면서 6이닝까지 7:12로 밀렸다.
다행히 사이그너는 7이닝에 연속 7득점을 성공시켜 14:12로 전세를 뒤집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사이그너는 2세트를 9이닝 만에 15:12로 따내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부터는 사이그너가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9:7로 앞선 13이닝에서 5득점, 14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며 15:11로 3세트를 승리했다. (2-1)
4세트에서도 사이그너는 4이닝부터 1-2-5 연속타를 성공해 13:4까지 거리를 벌렸다. 박인수가 6이닝 7득점과 7이닝 3득점을 올리면서 13:14로 역전당했지만, 곧바로 8이닝 공격에서 남은 2점을 쓸어 담고 15:14로 4세트도 승리했다. (3-1)
하지만, 사이그너의 마무리는 매끄럽지 않았다. 프로 무대 경험이 많은 박인수가 5세트 막판에 치고 나가 4-6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8:12로 역전됐고, 10이닝 만에 10:15로 패해 3-2로 추격을 당했다.
사이그너가 맹타를 휘두른 6세트에서도 박인수가 전혀 밀리지 않고 점수를 쫓아오면서 6이닝 만에 13:15로 패해 3-3 동점을 허용했다.
아쉽게 경기를 끝낼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친 사이그너는 7세트가 쉽지 않을 듯했다.
장시간 경기가 진행되면서 59세로 프로당구 최고령급인 사이그너의 체력이 과연 상승세를 타고 있던 박인수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환갑이 다 돼 가는 나이에도 근육이 드러날 정도로 체력이 좋았던 사이그너는 7세트 승부에서 빈틈없는 관록의 플레이로 박인수를 압도했다.
2이닝부터 3-5-1 연속타로 9점을 만든 사이그너는 박인수가 5이닝에서 연속 5득점을 올려 9:6으로 쫓아오는 데 그치자 6이닝에서 남아있던 2점을 모두 득점하고 11:6으로 7세트를 따내며 최종 승리를 거뒀다.
사이그너는 오늘 밤 10시에 시작되는 결승에서 한국의 이상대(웰컴저축은행)과 대결한다.
앞선 준결승전에서 이상대는 신정주(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4-0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해 사이그너와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