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결승에 진출했다. 기분이 어떤가?
개막전 결승이라 더 기쁜 것 같다. 비시즌 동안 잠깐 쉬고 피치를 올려서 감각이 최고조로 올랐을 때 개막전에 임한다. 그동안 두 번의 개막전에서 4강만 두 번 갔는데, 결승까지 가는 고비를 이번에 넘긴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결승까지 오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첫 게임이 가장 힘들었다. 25점제 경기는 자신 있었다. 서바이벌보다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경기 종료 10분 전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서 하이런 1점 차이로 32강에 올랐다.
왜 25점제 경기에 어려움을 느꼈나?
연습할 때는 한 번도 25점을 치면서 50분이 걸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대회장은 다르더라. 훈련을 할 때는 좀 더 빠른 템포로 경기를 하는데, 시합에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것 같다. 많은 이닝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50분이 짧았다.
결승전에서 LPBA 최다승을 차지한 김가영과 맞붙는다.
LPBA에서 투어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김가영 선수와 한 번 만난 적 있다. 그때는 졌다. 이번에도 쉬운 경기가 되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장가연을 잠재웠다. '신입생' 장가연은 어땠나?
사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장가연 선수와 만나 경험이 없다. 경북에서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다는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그때만 해도 기량이 많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었다. 이번에 보니까 큐 스피드가 남다르더라. 그 장점을 부각시키면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당구 스타일은?
예전에는 시원시원하게 걱정 없이 당구를 쳤었는데, PBA에 오면서 좀 소심해졌다. 세트제 쇼트게임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하게 되더라.
준결승전에서 오수정의 압박이 심했다. 위기감이 있었나?
솔직히 말해서 질 것 같지는 않았다. 분명히 나한테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그걸 못 잡을까 걱정이었지, 그대로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동안 한 번 결승에 올라서 한 번 우승했다. 확률만 보면 우승 확률 100%인데.
이번에도 우승 확률 100%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