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전사' 튀르키예와 '무적 정복자' 스페인의 유럽 당구전쟁이 프로당구(PBA) 무대에서 벌어진다.
23-24시즌 프로당구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튀르키예 최강자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스페인 정복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맞붙게 된 것.
튀르키예와 스페인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유럽 대륙의 패권을 나누는 최강 국가다.
그동안 프로당구 무대에서 스페인은 사파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4년 동안 PBA 전체랭킹에서 사파타와 함께 마르티네스가 각각 2위와 4위에 오른 스페인은 주최국인 한국과 벨기에, 베트남 등 주요 국가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최강 튀르크 전사로 불리는 사이그너와 '튀르키예 강호'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와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 등이 PBA에 발을 들이면서 튀르키예의 강한 도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이를 증명한 선수는 사이그너다. 사이그너는 이번 개막전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날카로운 큐 끝을 보여주며 연전연승을 이어왔다.
같이 데뷔전을 치른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 체넷이 128강에서 탈락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사이그너는 달랐다.
지난 시절 사이그너의 실력이 그대로 프로 무대에서 나타나면서 이제 PBA 투어는 더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그너는 체넷과 함께 16강 관문을 통과했고, 8강에는 혼자 살아남아 4년 동안 PBA 정상을 지켜온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위협을 받는 선수는 현재 톱랭커 선수들이다. 이번 8강전에서 사이그너와 대결하는 사파타는 정상급 선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승부를 겨루게 됐다.
사파타는 월드챔피언십과 투어 등 이미 PBA를 여러 번 정복한 스페인 출신 선수다.
사이그너의 선수 경력이나 명성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PBA에서는 사파타가 아직 위에 있다.
데뷔와 함께 프로당구 새 강자로 올라선 사이그너를 상대로 과연 PBA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18일 오후 7시에 벌어지며, 승자는 준결승에서 한국의 조재호(NH농협카드)-박인수의 8강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