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는 프로 데뷔 두 번째 경기를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며 개막전 32강에 진출했다.
15일 밤 11시에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사이그너는 조건휘(SK렌터카)와 세트스코어 2-2로 비겨 승부치기에서 승패를 가렸다.
뱅킹에서 이겨 초구를 잡은 조건휘는 승부치기에서도 먼저 타석에 들어섰다.
이 경기 초구는 조건휘가 1, 3세트 모두 스리쿠션으로 두 번 시도해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사이그너는 파이브쿠션으로 공략해 4세트에 한 차례 득점을 시켰다.
승부치기에서 조건휘는 초구 성공 여부가 관건이었다. 이번에도 조건휘는 스리쿠션으로 빠르게 공략해 처음 이 포지션을 득점과 연결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돌아 나오던 제1목적구가 수구와 부딪히면서 다음 공이 애매하게 서게 된 것이 문제였다.
공격과 수비의 갈림길에서 조건휘는 수비를 선택했고, 사이그너가 받은 배치는 스리뱅크였다.
사이그너가 충분히 득점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스리뱅크였기 때문에 타임아웃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계산을 해 샷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 뱅크 샷 한 번으로 2시간 가량 벌어진 승부의 모든 것이 결정나게 된다는 부담만 덜어내 스트로크가 흔들리지 않으면 사이그너가 이길 수 있었다.
약 10초를 남기고 당구대에 엎드린 사이그너는 짧고 긴 예비스트로크를 세 차례 시도해 호흡을 가다듬고 큐볼을 타격했다.
그리고 큐 끝을 떠난 큐볼은 정확한 궤적을 그려 세 번 쿠션을 맞고 득점에 성공했다.
사이그너는 긴 승부의 마지막을 호쾌한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뒀고, 32강에 진출해 한국의 김남수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