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투어에 데뷔한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개막전 32강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15일 밤 11시에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조건휘(SK렌터카)와 승부치기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번 64강전에서 사이그너는 매 세트 조건휘와 접전을 벌이며 치열하게 승부를 다퉜다.
가장 박빙이었던 1세트는 14:14에서 사이그너가 먼저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사이그너는 첫 타석에서 6점을 뽑아내며 유리하게 승부를 시작했고, 8:11로 지고 있던 6이닝에서 다시 6점을 득점하고 14:11로 전세를 역전했다.
7이닝에서 조건휘가 3점을 쫓아와 동점이 됐지만, 세트포인트로 시도한 앞돌리기가 간발의 차로 빗나가면서 사이그너가 기회를 잡고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을 성공시켜 1세트를 승리했다. (1-0)
2세트에서는 사이그너가 9:5로 앞서다가 조건휘가 8이닝부터 4-1-2-2 연속타를 터트려 10:14로 뒤집혔다.
이후 세 번의 공격 기회를 날린 사이그너는 14이닝에서 조건휘의 짧게 앞돌리기가 득점과 연결되면서 10:15로 패했다. (1-1)
힘겨루기가 계속됐던 3세트에서도 10이닝까지 10:10의 균형이 유지됐다.
조건휘가 11이닝에서 뒤돌리기로 1점을 성공시켜 10:11로 균형이 깨졌지만, 옆돌리기에서 실수를 범해 쉬운 원뱅크 샷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다시 뒤집혔다.
사이그너는 11이닝 후공에서 원뱅크 샷으로 2점을 뽑아낸 다음 역회전 되돌리기와 길게 비껴치기, 밀어치기 등을 엮어 대거 5점을 득점하고 15:11로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세트에서는 코너에 몰린 조건휘가 시작부터 5-1-5 연속타를 터트려 순식간에 12점이 되면서 승부치기로 연장됐다.
8이닝 만에 10:15로 4세트를 패해 2-2로 경기를 마친 사이그너는 프로에서 첫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는 선공에 나선 조건휘가 초구 득점 후 돌아 나오던 공이 서로 부딪혀 포지셔닝이 되지 않으면서 2점째 득점에 실패해 사이그너가 뱅크 샷 기회를 잡았다.
사이그너는 이 공을 스리뱅크 샷으로 깔끔하게 해결, 결국 2:1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전날 데뷔전에서 서현민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사이그너는 이번 64강에서 또 한 명의 국내파 강호 조건휘를 제압하면서 프로 데뷔를 화려하게 이어갔다.
16일 계속되는 32강전에서 사이그너는 김남수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사이그너와 함께 데뷔전을 승리한 튀르키예 강호 뤼피 체넷(하이원리조트)도 이날 64강전에서 노병찬을 3-1(15:11, 15:13, 14:15, 15:13)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128강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꺾은 튀르키예의 노장 아드난 윅셀도 정해명과의 승부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64강을 통과했다.
또한, 사와쉬 불루트도 이날 강상구에게 3-0으로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해 튀르키예는 사이그너와 체넷, 윅셀, 불루트까지 총 4명이 도전을 이어간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현 PBA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는 강인수에게 3-1(15:8, 15:5, 11:15, 15:11)로 승리를 거둬 16일 32강전에서 김봉철(휴온스)과 16강행을 다투게 됐다.
김봉철은 정경섭에게 3-1(15:12, 7:15, 15:6, 15:12)로 승리하고 32강에 올라오게 됐다.
그밖에 '블루원 엔젤스 3인방'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엄상필, 강민구도 각각 3-1로 64강전을 승리하고 32강에 진출했고, 강동궁(SK렌터카)과 오성욱(NH농협카드), 황득희(에스와이), 김병호(하나카드), 이상대(웰컴저축은행) 등도 64강에서 승리했다.
베트남 선수 중에서는 이번 시즌에 컴백한 즈엉아잉부(에스와이)와 응우옌후인프엉린(하이원리조트)이 살아남았고,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마민깜(NH농협카드)은 각각 장남국과 신정주(하나카드)에게 승부치기에서 져 탈락했다.
스페인은 사파타와 함께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32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는 △ 사이그너-김남수 △ 체넷-이상대 △ 윅셀-김병호 △ 불루트-장남국 △ 즈엉아잉부-강민구 △ 응우옌후인프엉린-강동구△ 팔라존-오태준 등 '해외파 대 국내파'의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