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목장갑' 황지원(50)이 벨기에의 강호 에디 레펜스(54·SK렌터카)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황지원은 15일 오후 4시에 열린 프로당구(PBA)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레펜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이번 개막전은 시작부터 많은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128강전부터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등 PBA 강호들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또한, 데뷔 무대를 치른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최성원(휴온스),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줄탈락이 이어졌고, 64강전에서도 황지원이 레펜스에게 일격을 가하면서 이변이 계속됐다.
이날 64강전 1세트에서 황지원은 2이닝 6득점과 4이닝 4득점에 힘입어 6이닝까지 12:2로 크게 앞서갔다.
7이닝에서 레펜스가 3점을 만회했지만, 황지원이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5:5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레펜스가 1-7-5 연속타로 3이닝 만에 13점에 도달하면서 황지원의 패색이 짙었으나, 꾸준하게 점수를 낸 황지원이 9이닝에 12:14까지 따라붙으면서 역전을 노렸다.
아쉽게도 곧바로 반격에 나선 레펜스가 9이닝 후공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2:15로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2세트를 아쉽게 놓친 황지원은 3세트에서 어려운 경기를 하며 6이닝까지 3:9로 끌려갔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 나선 황지원이 7이닝 3득점에 이어서 8이닝 5득점을 올려 11:9로 역전했고, 9이닝에서 끝내기 4득점에 성공하며 15:10으로 중요한 세트를 승리했다. (2-1)
황지원은 기세를 몰아 4세트 초반에 1이닝 2득점, 2이닝 5득점과 4이닝 4득점 등을 올려 11:3으로 승기를 잡았다.
레펜스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하면서 8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4득점을 올린 황지원이 15:5로 4세트를 따내고 32강 진출했다.
황지원은 지난 2020-21시즌에 챌린지투어(3부)로 프로당구 도전을 시작해 다음 시즌에는 1부 투어에 입성했다.
그해 6차 투어에서 8강에 한 차례 올랐던 황지원은 지난 시즌 2차 투어에서 32강에 올랐으나, 이후 5차부터 8차 투어까지 모두 128강에서 탈락하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 개막전 128강전에서는 정재권을 승부치기에서 2:1로 꺾고 64강에 올라왔고, 레펜스를 제압하면서 오랜만에 32강을 밟게 됐다.
황지원은 32강에서 김종원과 대결한다. 김종원은 같은 날 64강에서 박한기를 3-0으로 꺾고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