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23-24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가 승부치기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사진=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23-24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가 승부치기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사진=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전 시즌 상금랭킹 1위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승부치기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14일 밤 11시에 열린 PBA 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 시즌 첫 출사표를 던진 조재호는 하마터면 시즌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이 경기에서 조재호는 구자복의 시원한 장타 두 방에 두 세트를 내주며 승부치기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2:0으로 어렵게 승리하며 6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앞서 전날 경기에서 'PBA 황제'로 불리는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무명의 윤석현에게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했고, 이날 전 시즌 상금랭킹 2위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도 승부치기에서 이정훈B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하고 말았다.

또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 중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 '전 3쿠션 세계챔피언' 최성원(휴온스), 'UMB 톱랭커'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 '3쿠션 톱랭커' 이충복, '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응우옌득안찌엔(이상 하이원리조트) 등 5명이 줄탈락하면서 이변이 연속됐다.

그런데 조재호마저 구자복에게 덜미를 잡힐 뻔하면서 프로당구 무대의 치열한 경쟁을 실감케 했다.

조재호는 지난 2021-22시즌 2차 투어 128강에서 구자복에게 승부치기에서 한 차례 패배를 당한 바 있다.

프로 원년 멤버인 구자복은 두 시즌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다음 두 시즌을 모두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가 이번 시즌에 다시 1부 투어로 복귀했다.

복귀 경기에서 첫 상대로 최강자 조재호를 다시 만난 구자복은 이번에도 2세트 연속 10득점과 4세트 하이런 11점을 올리며 선전을 펼쳤다.

조재호를 과거 투어 128강전에서 이긴 경험이 있는 구자복은 이번에도 하이런 11점과 10점 등 장타를 쏟아내며 위협적인 승부를 벌였다.   사진=김도하 기자
조재호를 과거 투어 128강전에서 이긴 경험이 있는 구자복은 이번에도 하이런 11점과 10점 등 장타를 쏟아내며 위협적인 승부를 벌였다.   사진=김도하 기자

1세트를 14이닝 만에 15:6으로 따낸 조재호는 2세트 4이닝 8:5로 앞선 상황에서 구자복에게 끝내기 10점을 맞고 8:15로 패했다. (1-1)

조재호는 3세트에서도 9이닝까지 6:9로 수세에 몰렸다가 4-2-1 연속타로 위기를 탈출하며 14이닝 만에 15:11로 승리했다. (2-1)

그러나 구자복이 4세트 초구에 하이런 11점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조재호는 5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쳐 1:15로 크게 패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승부치기에서 조재호가 먼저 2점을 득점한 뒤 구자복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조재호는 PBA 투어에서 지금까지 여섯 차례 128강에서 탈락했고, 1대1 승부로 바뀐 지난 시즌에도 2차와 4차, 6차 투어에서 세 차례 128강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그중 두 차례는 승부치기에서 탈락했다.

이번 경기에서 구자복과 승부치기 접전을 벌이면서 128강 탈락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으나, 2점을 선취하고 살아남아 64강에 진출했다.

15일 열리는 64강전에서 조재호는 강인수와 대결한다. 강인수는 같은 날 128강전에서 한동우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강인수는 32강에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꺾고 16강에 올라왔던 만큼 조재호의 다음 승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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